유니유니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화장실 내 불법 촬영 문제를 해결한 스타트업이다.
한수연 대표가 2020년 8월 14일 설립했다. ‘safe savvy’를 뜻하는 '쌔비(Savvy)'라는 AI기반 제품(솔루션)과 서비스를 만들어 선보였다. 서울 은평구청과 인천 노인복지관 등 전국 30곳에 설치했다.
특히 유니유니는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가 시행하고 씨엔티테크(대표 전화성)가 운영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는 '2022년 초기창업패키지 사업' 지원기업에 선정,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이 사업은 유망 창업아이템을 보유한 초기창업기업(창업 3년 미만 기업)을 대상으로 사업화 자금과 보육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평균 7000만원의 사업화 자금과 시제품 제작, 지재권 취득, 마케팅 등을 돕는다.
한 대표가 '쌔비' 서비스를 내놓은 건 어느날 화장실에서 본 문구 때문이다. "창업을 준비하면서 개인 공간이 없어 화장실에서 주로 시간을 보냈는데 그때 화장실 불법촬영 범죄 기사를 보게 됐고, 이 문제를 서치(조사)하는 과정에서 심각성이 크다는 걸 알 됐다"면서 "나도 갑자기 화장실 이용이 불편해졌는데, ‘내가 왜 조심해야 하지?’하는 생각이 들었고 다른 사람들이 걱정이 됐다. 결국 기존에 준비하던 창업 아이템 대신 방향을 틀어 '쌔비'를 내놓게 됐다"고 들려줬다.
한 대표는 서비스가 필요한 여러 곳에 문의해 보니 여자대학 상권 기준으로 70% 정도가 구매 의향이 있다고 했다면서 "기관 등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창업해도 괜찮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유니유니는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인공지능 기술을 바탕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누구에게나 적용 가능한 개념인 '유니버셜 디자인'을 적용, 사회적 약자까지 고려하는 서비스를 구현해 사회 구성원 모두가 안전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의 '쌔비'는 여러 장점이 있다. 우선 비식별 데이터를 활용해 카메라를 사용할 수 없는 화장실내 공간을 '쌔비 AI'로 분석해 제공한다. 사회문제화하고 있는 화장실내 불법촬영 같은 이상행동을 AI가 감지, 알람으로 알려준다. 또 화장실의 여러 복합 문제를 한번에 해결하는 걸 지향하는데, 화장실은 범죄 공간이 아니라 인간 본연의 배설 활동이 일어나는 공간이라는 점을 고려, 모든 사람들이 이용하면서도 편리해야 한다는 점에 집중하고 있다.
한 대표는 "이 분야 시장 규모가 공공시장만 약 1천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한다"면서 "공간의 프리미엄화와 함께 범죄자의 행동 제약에 최적화한 솔루션을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후발주자들이 등장한 상황이지만 우리만이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 분야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고 더욱 고도화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프리미엄 브랜드 마케팅을 통한 민간시장 진출로 시장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유니유니는 지난 7월 국내 대표 액셀러레이터인 씨엔티테크(대표 전화성)에서 씨드(seed) 투자를 유치했다. 이어 프리A 투자 라운드를 진행 중이다. 오는 3월 내로 마무리 할 계획이다. 한 대표는 "올 하반기 성과를 기반으로 내년 상반기에는 시리즈A 투자 유치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출 시장도 정조준하고 있다. 올 1월 미국 라스베이가스에서 열린 CES에 협력사를 통해 솔루션을 선보였다. 당시 무인으로 운영했는데 샘플오더를 받았다. 한 대표는 "내년에는 해외 파트너사를 통한 수출 과 해외법인 설립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스타트업 성장에는 기업문화와 팀이 중요하다. 이와 관련해 한 대표는 "우리 회사에는 성장 욕구를 지닌 사람들이 많이 있다. 특히 남을 도우려하는 마음과 사회 약자에 대한 배려가 큰 사람들이 모여있다. 진정으로 화장실 문제 해결에 전념하고 있는 팀"이라고 설명했다.
회사의 장기 비전에 대해서는 "우선은 국내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한국에서 쌓은 노하우와 기술을 바탕으로 이를 확장, 세계에서 통하는 모델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