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2분기 이후 지속적으로 출하량이 줄던 크롬북 시장이 올해부터 소폭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주요 PC 제조사들은 공급망과 물류 문제 등을 겪으며 보급형 제품 대신 프리미엄 노트북 생산에 우선순위를 뒀다. 그러나 지난 해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과 물가 상승, 금리 인상, 환율 급등락 등으로 PC 수요는 둔화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제조사들은 그동안 우선순위에서 밀려났던 크롬북 등 보급형 제품 생산량을 늘려 수요를 잡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주요 크롬북 ODM 제조사 역시 올 2분기 크롬북 판매량이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음 주 개최되는 MWC 2023에서도 크롬북용 새 칩과 이를 탑재한 크롬북 신제품 등이 공개될 예정이다.
■ 크롬북 출하량, 2021년 2분기 정점 이후 급락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2020년 1분기 크롬북 출하량은 280만 대에 불과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원격교육이 시작된 2020년 2분기에는 2.6배인 730만 대로 급상승했다.
2020년 2분기부터 4분기 연속 성장한 크롬북 시장은 2021년 2분기 1천330만 대를 정점으로 급격히 하락하기 시작했다. 2021년 3분기 출하량은 660만 대로 직전 분기 대비 53%가 줄었다.
지난 해 4분기 출하량은 총 360만 대로 2021년 같은 기간(470만대) 대비 24.3% 줄었다. HP는 전년 동기(50만 대) 두 배 이상인 100만 대를 출하했지만 다른 제조사들의 출하량은 적게는 24.6%(레노버)에서 많게는 52.4%(삼성전자)까지 줄었다.
■ IDC "PC 수요 정체에 따라 크롬북 생산 우선순위 조정"
지난 해 전체 크롬북 출하량은 1천856만 대로 2021년(3천700만 대) 절반 수준이다. 그러나 라이언 레이스 IDC 부사장은 "저가 윈도 노트북과 크롬북은 여전히 성장의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라이언 레이스 부사장은 "크롬북과 저가 윈도 노트북은 지난 3년간 공급망 등 문제로 우선순위에서 밀려났고 제조사들도 고성능 윈도 노트북에 치중했다. 그러나 수요가 정체되면서 보급형 제품들의 수요도 늘어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대만 디지타임스도 21일 주요 크롬북 ODM 제조사 관계자를 인용해 "올 1분기 크롬북 판매량이 안정화되었으며 일부 고급형 제품들의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디지타임스는 이어 "2분기 판매량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관련 업계가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결과"라고 설명했다.
■ MWC 2023에서 새 칩 탑재 신제품 등 등장 전망
주요 PC 제조사들 역시 지난 3년간 우선순위에서 밀려났던 크롬북 등 제품 공급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라이언 레이스 IDC 부사장은 "앞으로 수 년간 PC 판매량 중 상당 부분이 크롬북 등 저가/보급형 노트북에서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요 프로세서 제조사도 올해 성능을 강화한 크롬북용 칩을 대거 시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인텔은 지난 1월 DDR5 메모리, 와이파이6E와 블루투스5, 오픈소스 동영상 코덱인 AV1 등을 지원하는 코어 i3-N305/300, N200/N100 등 신제품 4종을 공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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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2023에서는 미디어텍이 크롬북용 콤파니오(Kompanio) 칩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며 주요 PC 제조사 중 일부도 웹캠과 배터리 지속시간 등을 향상시킨 크롬북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일부 제조사들이 교육 등 조달 시장에서 크롬북 입찰을 준비중이다. 보통 조달 계약은 3년 단위로 진행되며 2020년 납품한 제품들의 교체 연한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