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작년 전기차 판매량 7위...中서 약진할까

37만4963대 판매 전년비 52.9%↑…국내서는 압도적 1위

디지털경제입력 :2023/02/22 16:01    수정: 2023/02/22 16:20

전세계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이 전세계 전기차 판매량 7위에 안착했다. 국내에서는 큰 차이를 벌린 판매량 1등을 차지했으나 중국 시장의 약세로 전세계 시장에서 부진했다. 올해 중국에서도 전기차(EV)를 투입하는 만큼 중국 시장 전략이 기대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37만4천963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전년 대비 52.9%의 성장률을 보였다.

지난해 글로벌 완성차 판매량은 8천63만대로 전년 대비 1.0% 감소했다. 반면 전기차는 지난해 802만555대가 팔려 전년보다 67.9% 증가했다. 완성차 전체 판매량 중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 5.9%에서 지난해 9.9%로 확대됐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전기차 분야 영향력이 확대하는 이유가 탄탄한 내수시장을 갖춘 중국의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의 절반 이상인 507만5천286대(63.3%)가 중국에서 판매됐다. 그 뒤로 독일·영국·프랑스 등을 합한 유럽지역이 20.2%로 컸고, 미국은 10.0% 순으로 판매됐다. 한국은 16만2천987대(2.0%)의 판매량을 기록해 세계 4위 시장에 이름을 올렸다.

완성차그룹별로는 테슬라가 전체 판매량의 16.4%(131만3천887대)를 차지하면서 1위를 유지했다. 다만 테슬라의 점유율은 중국과 기존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2020년 22.3%였던 점유율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중국의 BYD(11.5%)·상하이자동차(11.2%)가 테슬라의 뒤를 바짝 추격하며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4.7%의 점유율로 7위에 올랐다.

현대차그룹은 국내 시장에서 12만438대를 판매해 점유율 73.9%를 차지했다. 전세계 판매량 1위를 차지한 테슬라는 국내에서 1만4천571대를 판매했다. 현대차그룹이 큰 차이로 국내에서 판매량이 높은 상황이다.

(사진=북경현대)

중국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떠오르면서 올해 중국 전략에 집중하겠다는 현대차그룹의 쇄신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은 중국에서 전체 차량 판매량 점유율 1.68%에 머물면서 부진한 상황이다.

중국 내 전기차 보급률도 높아지고 있다. 중국 내 전기차 보급률은 30%에 달한다. 지난해 판매된 차량 3대당 1대가 전기차다. 중국 완성차 기업들의 전기차 보급률이 49.8%에 달했지만, 국외 합작 기업의 보급률은 4.9%에 불과한 상황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현지 특화 모델과 전동화 모델을 현지에 투입할 예정이다. 인도에서 현지 특화 모델의 성공과 함께 중국 내에서도 현지 맞춤 모델이 없었다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지난해 아이오닉5를 중국 현지에 출시한 것에 이어 아이오닉6, 아이오닉7을 순차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특화 모델에 대한 청사진도 보였다. 최동우 북경현대 총경리는 지난해 중국 현지 기자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현대차는 중국에서 여러 종류의 전기차를 선보였지만, 이는 내연기관 모델을 기반으로 파생된 제품들로 중국 시장에서는 제한된 부분이 많았다”면서 “2023년에는 중국 시장 전용 전기차에 OTA 등 최첨단 기술을 탑재한 모델로 내놓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차량 가격대 문제가 아직 풀어야 할 숙제다. 중국 비야디(BYD) 자동차 인기 모델인 ‘한’은 33만1천800위안(6천275만원)이다. 경쟁모델인 아이오닉5와 EV6와 가격대가 비슷하다. 중국이 올해부터 전기차 지원금을 폐지했지만 현지 소비자의 구매욕구를 충족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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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도 현대차그룹이 전략적 신차 확대 효과를 톡톡히 본 점을 짚으며 올해도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전기차 시장이 점차 커져 이제는 확고한 1등 자리로 올라선 만큼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시도가 필요하다”면서 “현대차와 기아 내부에서도 올해를 중국 시장 정상화를 목표로 삼은만큼 다양한 전략을 기대해봐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