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정리 해고에 인공지능(AI)을 활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구글, 메타 등 빅테크 기업이 인력 감축에 AI 알고리즘을 활용한 것 같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고 워싱턴포스트는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사 전문가들은 "IT 대기업이 올해 초 인력 감축을 대규모로 진행한 건 사실이다"며 "사람 혼자서 그렇게 많은 직원을 바로 해고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고 이유를 밝혔다.
지난 1월 미국 기업 인사 담당자 3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응답자 98%는 "AI 알고리즘과 소프트웨어(SW)는 이번 대규모 해고 결정을 내리는 데 유용했다"고 답했다. 인사담당자 70%는 "업무 성과에 대한 데이터 기록이 해고 결정을 좌우한다"고 응답했다.
최근 기업은 디지털전환 시기를 맞이해 직원을 AI로 관리하기 시작했다. AI는 직원의 업무 속도, 업무량, 성과 높은 분야, 취약점, 재직 기간, 출퇴근, 휴가 사용 등을 데이터화해 자동 수집, 분석해왔다.
기업은 이를 활용해 새 프로젝트에 적합한 팀원을 정하거나 직원 성과를 끌어올리는 데 활용했다. 또 회사에 맞는 새 직원을 뽑는 데도 사용했다.
기업은 이 데이터 분석 결과를 역이용해 해고 대상을 정하는 데도 사용한 셈이다.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조셉 풀러 교수는 "그동안 기업은 AI를 채용, 관리용으로만 썼지만 이젠 사람을 해고할 때도 활용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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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AI에 의한 해고 결정이 윤리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기업이 인종, 성별에 치우친 AI 알고리즘을 직원 관리에 활용한다면, 해고 결정도 편향될 것이라는 의미다. 관련 소송 건수도 치솟을 거란 분석도 나온다.
미국 노동 변호사로 일하는 잭 봄바치는 "코로나 이후로 기업은 해당 시스템을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봄바치 변호사는 "기업 임원들은 AI 알고리즘 결정을 지나치게 믿어선 안 된다"며 "노인, 유색인종, 여성 등이 피해 보지 않도록 기술정비가 꾸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