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우크라이나 깜짝 방문…"5억 달러 군사 지원"

생활입력 :2023/02/20 20:59

온라인이슈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주년을 나흘 앞둔 2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개전 이래 처음으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깜짝 방문했다고 로이터·AFP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이 머무는 키이우에는 이날 몇 차례 공습경보가 울려 퍼졌다. 다만 러시아 미사일이나 무인기(드론) 공습에 대한 즉각적인 보고는 나오고 있지 않다.

AFP는 "바이든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공습경보가 울리는 동안 아무 당황한 기색 없이 성미카엘 성당을 걸어 나왔다"고 전했다.

사전 예고 없이 키이우에 방문한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에 5억달러(약 6487억5000만원) 상당 새로운 군사 지원 패키지를 제시하며 우크라이나와 강한 연대를 드러냈다.

반면 러시아에 대해서는 이번 주 후반부에 새로운 제재가 부과될 것이라며 경고장을 날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에서 장거리 무기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새로 지원할 군사 패키지 안에는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탄약과 더불어 포탄, 대장갑 시스템, 대공감시 레이더 등 주요 장비 등이 포함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전쟁에서) 승리하려는 러시아의 시도는 가망도 없을 거란 명백한 신호"라며 "우리는 함께 러시아의 공포로부터 우리 도시와 국민을 보호할 것"이라고 미국의 군사 지원 약속에 화답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백악관)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시간이 걸리는 한이 있더라도 우크라이나 편에 설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는 "여러분의 방문은 모든 우크라이나인들에게 매우 중요한 지지의 표시"라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전 정부에서 부통령 재직 시절 6번 키이우에 방문한 이력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가 (키이우에) 돌아올 줄 알았다"고 너스레를 떨다.

두 사람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전사한 영웅을 위한 추모의 벽에 헌화하고 묵념했다.

한편 AFP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다음날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전쟁 1주년을 맞이해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전례 없는 노력에 대해 연설할 예정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역시 같은 날 수도 모스크바에서 연설을 준비 중이라고 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