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세상의 반도체…2027년 탄소중립 달성"

[인터뷰] 라지타 드수자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HR·CSR부문 사장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3/02/21 09:48    수정: 2023/02/22 14:42

"반도체 회사는 지속가능한 세상을 향해 기술을 끝없이 혁신하고 있습니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2027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할 것입니다."

라지타 드수자 ST 인적자원(HR)·사회적책임(CSR) 부문 사장은 21일 지디넷코리아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전지구적인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이산화탄소 배출 제로(0)를 강조했다.

드수자 사장은 유럽 반도체 회사 ST의 인사 조직을 이끌면서 탄소중립을 비롯한 지속가능한 경영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기업이 내뿜은 이산화탄소 배출량만큼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실질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드는 것을 탄소중립이라고 한다.

라지타 드수자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인적자원(HR)·사회적책임(CSR) 부문 사장(사진=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다음은 드수자 사장과의 일문일답.

Q. ST는 왜 반도체로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나.

"반도체 산업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현대 생활의 거의 모든 부분을 지원하며, 보다 지속가능한 생활 방식을 구축하는 데 필수 역할을 하고 있다. 1997년 첫 번째 환경 보고서를 발표했을 정도로 ST는 일찍부터 지속가능성을 주목했다. 이후 해마다 활동을 늘리고 환경 보호 말고도 사회적, 경제적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20만 고객을 비롯해 사업을 운영 중인 지역 사회를 위해 장기적 가치를 창출하는 일도 중시한다. ST가 2027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한다는 목표로 전략을 마련했다는 점을 한국 고객에게도 알리고 싶다."

Q. ST 기술이 어떻게 지속가능한 세상을 만드나.

"ST는 에너지 효율적인 제품으로 기여한다. 재료·설계·제조에 이른다. 2021년 ST 매출의 37%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데 도움을 주는 제품에서 나왔다. 신제품 가운데 69%는 환경·사회적 이점을 제공한다는 점을 입증한 제품(Responsible Products)으로 생산됐다. ST에서 일하는 기술자 8천400명은 스마트 모빌리티, 4차 산업혁명, 에너지 관리 및 전력 효율성을 위해 연구하고 있다. 탄화규소(SiC)와 질화갈륨(GaN) 기술도 이러한 노력 중 하나다. ST는 신소재에도 투자해 전기자동차 시장을 넓히는 데에도 일조했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의 환경 보호 결과(자료: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Q. ST의 환경 보호 활동을 소개해달라.

"재생 에너지를 쓴다. ST는 2021년 모로코 부스코라 제조 시설에서 사용하는 에너지의 50%를 재생 에너지로 활용했다. 1%였던 2020년보다 크게 늘렸다. ST는 싱가포르 공장에서 탄소 발자국을 줄이려고 수백개에 달하는 에너지 집약적 에어컨 시스템을 대체하고자 지역 냉각 시스템에 3억7천만 달러(약 5천억원)를 투자했다. 연간 탄소 배출량을 12만톤 감축하는 데 도움이 된다. 2021년 ST 사업장에서는 폐기물의 90%를 재사용했고, 2020년보다 물을 16% 절약했다. 2020년 말 ST는 2027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한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모든 직접 배출뿐만 아니라, 사용하는 에너지에서의 간접 배출과 운송 관련 배출도 포함한다. 2021년 ST의 온실 가스 배출량은 2018년보다 34% 감소했다. 이 기간 생산 시설을 늘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단한 성과다."

Q. 기술 회사의 지속가능성은 무엇이 특별한가.

"UN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에 맞춰 ST는 의제를 확장했다. ST는 데이터로 지속가능성 과제를 추적하면서 발전하고 있다. 외부 기관으로부터 정기적으로 평가 받으며, 공급 업체까지 신중하게 선택한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려면 혁신해야 한다. 여기서 ST가 진가를 발휘한다. ST는 매년 수익의 13.5%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한다. 2021년 투자 금액은 17억2천만 달러(약 2조원)에 달했다. ST는 세계 최고 연구소와 손잡고 기술 한계를 뛰어넘는 에너지 효율적인 제품을 생산한다. 칩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에너지 효율적인 제품을 제조하기 위해 올해 반도체 공장을 2곳 더 짓기로 했다."

라지타 드수자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인적자원(HR)·사회적책임(CSR) 부문 사장(사진=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Q. 이해관계자도 지속가능성에 협력할 수 있나.

"ST에서 지속가능성은 일시 과제가 아니라 삶의 방식이다. 개인적으로도 다양성이 보장되는 근무 환경을 꾸리는 데 많은 시간을 바쳤다. 지속가능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형성하는 열쇠는 효과적인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ST는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지속가능한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직원, 고객, 협력 업체 직원, 지역 사회, 정부 등과 협력하고 있다. ST의 지속가능한 기술은 바로 여러분으로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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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다양한 직원이 모인 회사에서 지속가능성에 각별히 신경 쓰는 분야는 무엇인가.

"ST는 다양성을 반영한 근무 환경을 꾸렸다. 35개가 넘는 국가에서 115개 국적 직원이 하나가 돼 일할 수 있도록 다양한 근무 환경을 제공한다. 반도체는 오랫동안 남성 위주 산업으로 알려졌다. 영국 딜로이트그룹에 따르면 대부분 기술 회사 직원 중 여성이 25%로, 부족하다. ST는 여성을 더 많이 고용해 형평성을 늘리고자 2003년부터 ‘스팀 유어 웨이(STEM your way)’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과학·기술·공학·수학(STEM)에 대한 ST의 열정을 청소년·청년과 공유한다. 지난해 말 한국에서도 개최했다. ST 전문가들이 매년 300차례 이상 STEM을 함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