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더 보험료 인하' 배달 서비스 공제조합, 출범 준비 완료

본 출자 납부일정 최종 확정…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플랫폼 구축 목표

인터넷입력 :2023/02/17 17:15    수정: 2023/02/17 17:31

25조원 규모에 달하는 배달 시장 주축인 라이더들의 유상운송 보험료 부담을 덜어내고자 국토교통부와 배달 업계가 설립 추진한 ‘배달 서비스 공제조합’이 하반기 출범한다. 공제조합은 최근 출자금 납부일정을 최종 조율해,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달 서비스 공제조합은 작년 사전 출자(15억원)를 마무리한 데 이어, 출자금 납입일자를 조정한 뒤 확정했다. 조합원사는 총 9곳으로 ▲우아한청년들(배달의민족) ▲플라이앤컴퍼니(요기요) ▲쿠팡이츠서비스 ▲바로고 ▲생각대로(로지올) ▲만나코퍼레이션 ▲메쉬코리아(부릉) ▲슈퍼히어로 ▲스파이더크래프트다.

총 출자금은 100억원 규모다. 내달 시작되는 본 출자는 당초 7월, 12월까지 세 차례 걸쳐 연내 납부를 마쳐야 한다. 다만 최근 시장 상황을 고려해 일부 분리형 플랫폼은 내년 11월까지 납부하도록 했는데, 이 과정에서 통합형 플랫폼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쿠팡이츠가 적극 협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조합 지향점은 디지털 보험회사 구축. 모바일 이용이 잦은 라이더가 간편하게 유상운송 보험에 가입하게끔, 앱 서비스를 구현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국토부 조합 설립 인가 연구용역 심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5월 중 허가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조합은 공제 가입 플랫폼 개발에 힘쓰고 있다. 라이더가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사용자인터페이스·경험(UX·UI)와 오픈 플랫폼을 통한 표준 대외 연계 지원, 인공지능(AI) 챗봇 상담을 통한 24시간 지원 등 국내 최초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형태의 공제가입 플랫폼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라이더들에게 특화된 다양한 공제상품과 시스템 개발 계획을 구체화하는 등 개발 사업자 선정 뒤, 기술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단계다. 창립 예정인 4분기 내 기술 개발을 완료해 서비스를 본격화한다는 시나리오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서비스일반 노조 배달플랫폼 지부는 지난 5월 배민의 배달 거리 산정 기준이 잘못됐다고 지적하며, 오류 시정과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유상운송 배달용 이륜차는 연평균 보험료가 200만원을 웃돌며 가정·업무용 이륜차 대비 11배가량 비싸, 보험 가입률이 약 12%에 불과한 실정이다. 조합은 이처럼 배달 수요 증가로 이륜차 운행이 늘었지만, 사고 등 안전 관리와 배달원 권익 보호가 미흡하다는 문제 인식에서 출발했다.

조합은 배달종사자 ▲유상운송 보험료 최소 15% 인하 ▲안전운전을 위한 정기 교육 시행을 첫 번째 목적 사업으로 삼았다. 안전운전을 통해 배달종사자 인식 개선과 함께, 원활한 라이더 공급으로 업계 지속 성장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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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지디넷코리아)

조합 이사장은 주용완 강릉원주대 교수가 맡는다. 최규범 생각대로 부대표가 감사직을 수행하며, 류직하 우아한청년들 대외협력실장 등이 운영위원으로 선정됐다. 조합은 운영위원으로 외부 전문가 2명을 추가 영입할 예정이다.

주용완 이사장은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등 핵심 조합원들이 힘써준 덕분에 창립까지 순항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디지털 공제조합으로서 장점을 십분 활용해 보험을 비롯한 교육, 데이터 활용까지 여러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