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상(외부의 힘 또는 유해로 발생하는 조직 또는 신체 훼손)으로 연간 치료가 필요한 환자는 298만명, 진료비는 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7세 이하 아동‧청소년 1천명 중 4명은 아동학대로 손상을 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질병관리청은 12개 기관이 협업해 손상 분야의 다기관 조사감시자료를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제12차 국가손상종합통계’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국가손상종합통계는 국가 단위 손상통계를 통합해 제공함으로써 손상 관련 국가 보건정책 개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자 2011년부터 발간해왔으며, 다양한 손상 문제를 반영할 수 있도록 발간기관 및 자료원을 지속 확대해 오고 있다.
제12차 국가손상종합통계는 2020년 한 해 동안 손상으로 인해 발생한 사망, 119구급대 이송, 의료기관 이용, 학교 및 산업체 사고 신고, 소비자 안전사고 신고 등에 대한 통계와 함께 주요 결과에 대한 지난 10년간의 추세를 분석했다.
2020년 기준 의료기관 등에서 치료를 받아야 했던 손상을 경험한 사람은 298만명(2020년 기준)으로 이는 최근 10년간 가장 낮은 수치이다.
손상 사망자는 인구 10만 명당 51.5명이었으며, 2011년 대비 2020년 교통사고 사망자는 38% 감소(6천316명→3천947명), 추락·낙상으로 인한 사망자는 24% 증가(2천144명→2천663명)했다. 손상으로 인한 진료비는 5조147억 원이었으며, 2011년(3조358억 원) 대비 65.2% 증가했다.
이번 통계는 2022년부터 시행한 ‘중대재해 처벌에 관한 법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반영해 ‘직업손상’을 주제로 집중분석했다.
직업손상으로 입원하는 주요 손상기전은 둔상·관통상(40.5%), 추락·낙상(33.1%)이었으며, 연령별로 60세 미만은 둔상·관통상이, 60세 이상은 추락·낙상으로 인한 입원이 많이 발생했다.
생애주기별로 주로 발생하는 손상의 연령대별 통계를 보면 10세 미만 어린이는 추락 및 낙상으로 인한 손상이 많았고, 100명 중 2명은 추락으로 응급실을 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세 이하 아동‧청소년 1천명 중 4명은 아동학대를 경험했다.
10대~ 40대는 운수사고로 인한 손상이 많았다. 특히 30대는 교통사고 손상 경험이 많았고(1천명 중 7.9명), 40대는 1만명 중 5.3명이 자해‧자살로 응급실을 방문했으며, 50대는 1만 명 중 43.2명이 산업재해를 경험하는 등 직업과 관련된 손상이 많았다.
60세 이상에서는 추락 및 낙상이 많았는데, 70대 이상 노인 100명 중 1.6명은 추락으로 응급실을 방문했고, 3.4명은 추락으로 입원, 1만 명 중 2.6명은 추락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손상조사감시사업 중앙지원단 홍기정 단장(서울대학교병원 교수)은 “국가손상종합통계는 손상통계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손상예방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자 기획하게 됐으며, 앞으로도 학대, 산업재해 등 시의적 관심 주제를 반영해 다양한 통계를 담을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 청장은 “국가손상종합통계 발간을 통해서 사회·경제적 피해 현황을 통합적으로 검토하고, 정책수립 기반 마련 및 대국민 손상예방관리 등에 적극 활용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