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 개최를 앞두고 퀄컴과 삼성전자, 그리고 구글이 협력 중인 확장현실(XR) 제품과 관련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지난 1일 '갤럭시 언팩 2023'에서 삼성전자는 퀄컴, 구글과의 XR 동맹을 깜짝 발표했다. 이른바 반(反)애플 동맹이 결성된 셈이다. 애플은 자체 개발한 OS와 AP를 탑재한 기기를 공급하며 막강한 생태계를 구축 중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6월 열릴 연례 개발자 행사 세계개발자대회(WWDC)에서 혼합현실(MR) 헤드셋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에 반애플 동맹을 맺은 3사가 협력해 내놓을 XR 기기의 출시 시점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진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퀄컴은 'MWC 2023'에서 XR 솔루션 관련해 미디어 비공개 세션을 진행한다. XR 솔루션과 관련한 세션이기에 제품과 관련한 새로운 발표는 없을 예정이다. 퀄컴은 이미 지난해 11월 AR 안경용 칩셋 AR2를 공개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올해 MWC에서는 앞서 언팩서 발표한 제품들을 중심으로 전시만 할 예정이다"며 "새로운 제품에 대한 발표는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제품 관련 발표가 없더라도 협업 향방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것이란 기대는 남아있다. 지난해 MWC에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우리도 메타버스 기기를 준비하고 있다"는 깜짝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1년 후에 삼성·퀄컴·구글 동맹이 결성된 만큼 올해도 새로운 메시지가 나올지 업계는 주목한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XR 전용 반도체와 초고화질 디스플레이, 그리고 OS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번 퀄컴, 구글과의 협업은 애플에 대항해야 하는 3사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 애플이 XR 시장을 선점하는 경우 모바일 기기 매출 비중이 높은 업체들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 기기에 강점이 있는 삼성전자는 XR 기기, 통신 반도체 전문기업 퀄컴은 AP, 애플 iOS의 유일한 적수 안드로이드를 지닌 구글은 기기에 탑재될 OS를 담당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업계는 3사의 구체적 협력물이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외신 보도를 통해 추측성 정보만 조금씩 나오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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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보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는 'AR 워킹'이라는 상표를 출원하고, XR 기기에 탑재될 것으로 추정되는 배터리 인증을 받았다. 이 같은 유출 정보 등을 미뤄 삼성전자가 이르면 연내 XR 기기를 출시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언팩에서 발표는 협업에 대한 의지를 밝힌 것이기 때문에 당장 제품을 출시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빨라야 올해 말쯤에나 제품이 나오지 않을까 전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