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 美 차량 830만대에 '도난 방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틱톡서 절도 방법 공유돼 대응…경보 소프트웨어 로직 업데이트 및 경보음 길이 연장

컴퓨팅입력 :2023/02/16 10:17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차량 도난 방지를 위한 무료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한다고 밝혔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14일(현지시간) 현대차와 기아가 '엔진 이모빌라이저' 미장착 차량 약 830만대에 도난 방지를 위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모빌라이저는 자동차 열쇠에 내장된 암호와 정보가 일치한 경우에만 시동을 걸 수 있는 도난방지 시스템이다.

소프트웨어가 업데이트된 차량은 도난 경보 소프트웨어 로직이 업데이트됐으며, 경보음 길이기 30초에서 1분으로 연장되고, 시동을 걸기 위해서는 시동 스위치에 키가 꽂혀 있어야 한다.

현대차 아반떼 페이스리프트 실내 (사진=현대차 북미법인)

최근 미국 10대 사이에서는 소셜 미디어 틱톡을 통해 '엔진 이모빌라이저'가 없는 현대차와 기아차를 대상으로 차를 훔치는 방법을 공유하는 '절도 챌린지'가 유행했다. 이를 통해 USB 케이블을 사용해 강제로 점화 실린더를 작동시켜 시동을 걸 수 있었다. NHTSA는 이로 인해 최소 14건의 충돌 사고와 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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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차량에 도난 방지 장치가 장착됐음을 알리는 스티커를 고객에게 제공할 예정이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이달 말부터 향후 몇 개월에 걸쳐 단계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대상이 되는 차량은 약 380만대다. 2017년-2020년 엘란트라, 2015-2019년 소나타, 2020-2021년 베뉴 모델에 대한 업그레이드가 먼저 진행된다.

기아 또한 이달 말부터 단계별 접근 방식으로 무료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한다. 대상이 되는 차량은 약 450만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