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성공 핵심은 탁월한 콘텐츠…자동화로 창의성 시간 벌어야"

어도비, 2023 디지털 트렌드 보고서 발표…"디지털 투자에 구체적·정확한 ROI 원해"

컴퓨팅입력 :2023/02/15 14:38    수정: 2023/02/15 14:39

"올해 비즈니스 성공의 핵심은 탁월한 콘텐츠와 이를 가능하게 하는 워크플로우 개선입니다. 탁월한 콘텐츠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효율적으로 움직여야 하며, 이를 위해선 자동화 시스템을 갖춰 크리에이터들에게 창의성을 위한 시간을 줘야 합니다."

사이먼 데일 어도비코리아 사장은 15일 어도비코리아 오피스에서 열린 미디어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했다. 어도비코리아는 이날 미디어브리핑을 열고 '2023 디지털 트렌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2022년 9월부터 11월까지 총 9천247명의 전 세계 기업 경영진, 실무자 및 에이전시 직원을 대상으로 진행된 온라인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작성됐다.

사이먼 데일 어도비코리아 사장.

사이먼 데일 어도비코리아 사장은 "위기 이전에는 디지털 전략에 대한 투자를 비교적 쉽게 받을 수 있었지만, 이제는 투자하게 되면 돌려받을 수 있는 구체적인 임팩트가 있냐는 질문을 받게 된다"며 "예를 들어, 앱으로 들어오는 방문자 수에 만족하지 않고 이들 방문자가 어떻게 우리 고객으로 전환돼서 구매까지 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보게 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 경영진들의 89%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는 데 동의했다. 반면, 다양한 채널에서 역동적인 디지털 경험을 요구하는 고객의 끊임없는 요구에도 불구하고 자사의 콘텐츠 제작 및 배포 역량을 ‘우수’하다고 평가한 기업은 소수에 그쳤다. 고객의 요구보다 뒤처질 때가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42%에 달했다.

디지털 채널을 통해 수집한 고객 데이터 활용 역량도 중요해졌다. 어도비는 선두 기업과 후발 기업을 가르는 요소로 '고객 데이터 활용 역량'을 꼽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선두기업은 고객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실시간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이 60%가 넘은 반면, 후발 기업은 30% 후반대에 그쳤다.

사이먼 데일은 "단순 데이터 수집·분석에 만족하는 게 아니라 임팩트를 내기 위해서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할 것이냐가 중요하다. 맞춤화까지 들어가게 되면 콘텐츠 수요는 더 증대된다"며 "AI를 통해서 방대한 데이터 양에 대한 결정을 자동화할 수 있으며, 어도비 또한 자사 AI '센세이'를 통해 고객들이 AI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이먼 데일 어도비코리아 사장.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과반수 이상(62%)의 경영진은 "효율성을 우선시하는 환경으로 인해 우수한 경험을 위한 크리에이티브 시간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또한 조사에 참여한 실무자의 33%만이 측정 가능한 성과 달성을 위한 콘텐츠 계획, 범위 및 우선순위 설정, 할당에 있어 자신의 조직이 '우수' 또는 '매우 우수'하다고 답했으며, 43%는 마케팅 조직의 발목을 잡는 주요 장애물로 워크플로우 문제를 지목했다.

올해 선두 기업들은 워크플로우 문제를 해결하고 콘텐츠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콘텐츠 팀 전반에서 워크플로우 관리와 디지털 협업을 우선시할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경영진 5명 중 2명(41%)이 2023년 업무 및 업무 관리를 최우선 기술 과제로 삼은 가운데, 39%는 협업 프로세스 간소화 또는 자동화를, 38%는 마케팅 및 고객 경험 프로세스 효율성 향상을 위한 워크플로우 자동화를 우선시한다고 답했다.

사이먼 데일은 "디지털 경험이 많아질수록 효율적인 데이터, 콘텐츠 인프라가 중요하다"며 "탁월한 콘텐츠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효율적으로 움직여야 하며, 생산성을 내기 위해 자동화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미디어브리핑에는 어도비코리아와 협력하고 있는 EY컨설팅 이동현 파트너도 참석했다. 이동현 파트너는 "팬데믹 이후에도 소비자들은 여전히 디지털 채널 안에서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며 "워낙 많은 콘텐츠가 많은 채널을 통해 창조되고 유통되고 있는데, 기억에 남을 만한 콘텐츠를 만드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콘텐츠 품질에 따라 비즈니스 성패 여부가 나뉘는데, 그러기 위해서 중요한 건 분석 역량"이라며 "탁월한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는 타겟 고객의 니즈가 무엇인지에 대한 단일화된 데이터베이스가 있어야 일관성 있는 콘텐츠 전략 수립이 가능해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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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현 파트너는 기술 도입을 통한 자동화를 통해 크리에이터들에게 핵심 가치를 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크리에이터들은 시장에 콘텐츠를 빨리빨리 출시해야 한다는 압박이 있기 때문에 시간이 부족하다"며 "다른 것들이 효율화되지 않으면 정작 핵심 가치를 필요로 하는 창의성 영역에서 충분한 시간과 노력을 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제대로 된 워크플로우 속에서 일정 부분 업무에 대해 자동화를 해, 실제 크리에이터들이 창의적인 걸 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게 중요하다"며 "기술 도입을 늘려나가야 하며, 이것은 말보다 실행이 어려운 부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