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열풍’에 네이버·카카오 AI 서비스 개발 경쟁 '박차'

네이버 '하이퍼클로바'· 카카오 'KoGPT' 관련 서비스 출시 계획 '집중'

인터넷입력 :2023/02/14 17:43    수정: 2023/02/14 17:44

오픈AI가 개발한 대화형 인공지능(AI) ‘챗GPT’가 전 세계적 관심을 얻자, 국내 IT기업 네이버와 카카오도 관련 서비스를 연내 선보인다고 밝혀 이목이 쏠린다.

네이버는 올해 상반기 기존 생성형 AI 단점인 신뢰성과 최신성 부족 문제를 보완한 새로운 검색 경험 ‘서치GPT’를 출시할 전망이다. 카카오도 카카오브레인 한국어 특화 AI 모델 ‘코GPT’를 활용해 버티컬 AI 서비스를 연내 선보일 계획이다.

네이버는 앞서 2021년 오픈AI GPT-3(175B)를 넘어서는 204B(2040억)개 파라미터 규모로 개발된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를 공개하는 등 AI 모델 구축에 앞장서온 바 있다. 카카오도 보유한 코GPT 역량을 활용, 개인화 비서 역할, 광고 카피 작성 등 기능을 할 수 있는 버티컬 서비스를 상반기 내놓을 복안이다.

네이버, 초거대 ‘하이퍼클로바’ 고도화…상반기 새 검색 경험 ‘서치GPT’ 출시

네이버 최수연 대표(제공=네이버)

올해 상반기 출시될 서치GPT는 네이버가 2021년 공개한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를 고도화한 생성 AI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질 새로운 검색 서비스다. 현재 서치GPT 개발 업무는 네이버 서치CIC(사내독립기업)에서 맡고 있다.

하이퍼클로바는 오픈AI GPT-3(175B)를 뛰어넘는 204B(2040억개) 파라미터(매개변수) 규모로 개발됐다. GPT-3보다 한국어 데이터를 6천500배 이상 학습, 영어 중심 글로벌 AI 모델과 달리 한국어에 최적화한 언어 모델이라는 설명이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를 기반해 음성 텍스트 변환 기술 ▲클로바노트, AI 안부 전화 서비스 ▲클로바케어콜, 구매자 리뷰 요약 서비스 ▲AI리뷰 요약, 네이버쇼핑 개인화 큐레이션 서비스 ▲포 유, 노 코드 개발 프로그램 ▲클로바스튜디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3일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같은 새로운 검색 트렌드에 대한 대응책을 준비 중"이라며 “올해 상반기 내로 네이버만의 업그레이드된 서치GPT를 선보이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최 대표에 설명에 따르면, 서치GPT는 생성형AI 단점으로 꼽히는 신뢰성, 최신성 부족, 한국어 번역 시 정확성 저하 등을 보완할 수 있는 서비스로, 검색 결과에 직접 적용되기보다는 베타로 우선 공개될 전망이다. 네이버는 우선 신뢰성, 최신성 부족을 비롯해 비용 효율화 문제 등을 검토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우리는 초거대 AI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 경험을 혁신하고, 여러 스타트업들과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어왔다”며 "더욱 고도화한 생성 AI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질 서치GPT를 통해 네이버 검색 기술을 한층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며, 생성 AI 기술이 풀어나가야 할 과제로 지적되는 신뢰성이나 최신성의 부족, 비용 효율화 문제를 해결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 연내 카카오브레인 ‘코GPT’ 기반 버티컬 AI서비스 내놓는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

카카오도 2021년 출시한 한국어 특화 AI 모델 코GPT 기반으로 새로운 AI서비스를 올해 선보일 전망이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지난 10일 콘퍼런스콜에서 “글로벌 기업과 같은 선상에서 경쟁하기보다 카카오브레인이 가진 한국어 특화 AI모델 코GPT를 활용해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버티컬 AI서비스에 집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앞으로 ACC(AI created contents, AI가 만든 콘텐츠)가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며 “연내 AI기반 버티컬 서비스를 빠르게 선보이며 비용 경쟁력 있게 AI 역량을 높여나가겠다”고 부연했다. 가령 개인화 비서, 소상공인을 위한 광고 카피 창작 등에 AI가 활용될 수 있다.

이외에도 카카오브레인은 올해 상반기 중 AI 이미지 생성 모델 ‘칼로’를 통해 카카오톡 프로필과 배경 사진을 만드는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며, 의료진단용 엑스레이 흉부 촬영 결과 판독 AI 서비스도 호주에서 출시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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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GPT는 GPT-3를 바탕으로 구축, 60억 개 파라미터, 2천억 개 토큰 한국어 데이터를 학습해 한국어를 사전적, 문맥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했다. 문장의 긍정과 부정 판단, 긴 문장 한 줄 요약, 문장 추론해 결론을 예측할 수 있는 수준이다. 배재현 카카오 공동체 투자총괄대표는 코GPT 관련 “경쟁 AI모델 대비 작은 규모 파라미터 활용하지만, 퍼포먼스 면에서 뒤지지 않는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연내 출시될 버티컬 AI 서비스를 통해 카카오톡 이용자들에게 다양하고 편안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용자 반응을 바탕으로 지속해서 서비스를 고도화해나갈 수 있을 것이며, 나아가 해외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