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현지시간) 규모 7.8, 규모 7.7지진이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북부를 강타한 순간 산부인과 병원의 간호사들이 신생아실로 달려와 진동으로 심하게 흔들리는 인큐베이터를 붙들고 아기들을 지키는 영상이 공개됐다.
튀르키예 정치인 파트마 사힌이 온라인에 공개한 병실 CCTV 영상을 본 사람들이 ‘놀랍다’ ‘감동적이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12일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이 영상은 지진 피해가 극심한 튀르키예 남부 가지안테프의 한 병원 CCTV로 촬영됐다.
영상을 보면 첫 번째 지진이 강타한 순간 텅 빈 신생아실에 놓여 있는 5개의 인큐베이터가 격렬하게 요동치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 때 검은 색 수술복 차림의 간호사 2명이 황급히 달려와 가장 심하게 흔들리고 있는 인큐베이터를 끌어안고 진동을 막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간호사들은 진동이 멈출 때까지 인큐베이터를 지켰다.
또 튀르키예 재난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까지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파악한 사망자 수가 3만3179명에 달하고 있지만 기적적으로 구조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강진이 발생한 지 6일이 지난 이날 10살 소녀가 폐허더미에서 무사히 구출되는 영상이 공개됐다.
구조대는 쿠디라고 알려진 소녀를 붕괴된 건물 바닥에 뚫린 좁고 긴 구멍 속에서 구해냈다.
구조대는 먼지를 뒤집어 쓴 채 구조된 소녀의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포일로 온몸을 감싸고 들것에 눕혀 이송했다.
이날 튀르키예 내 사망자 수는 2만9605명으로 집계됐다. 시리아 서북부 반군 장악지역에서만 2166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자원봉사 구조단체 화이트 헬멧이 밝혔다.
유엔 마틴 그리피스 인도지원 담당 사무차장은 지난 12년 넘게 내전 상태에 있는 시리아 북서부에선 복잡한 정세 때문에 지진 구조와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리피스 사무차장은 튀르키예와 시리아 간 국경에서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그곳 주민들이 버림받았다고 느끼고 있다"며 "국제적인 도움을 바라지만 아직 지원이 도착하지 않았다"고 개탄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가 시리아 북서부 반군 장악지역으로 구호물자를 보내기 위해 반군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날 CNN은 WHO가 시리아 북서부 반군 장악지역에 구호물자를 전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물자 전달을 위해 반군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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릭 브레넌 WHO 지역 재난대응 책임자는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지난 6일 지진 발생 이래로 "시리아 북서부를 횡단해 (구호품을) 배달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