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화재사고로 대학생 5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차량 화재시 대응 방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동차 유리의 경우 주먹이나 발로 부수는 것이 쉽지 않은 만큼 도구를 활용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마땅한 도구가 없을 때는 운전석 헤드레스트(머리 받침대)를 뽑아 측면 유리를 깨는 것이 수월하다고 설명했다. 차량 정면과 뒷면 유리의 경우 강도가 높아 상대적으로 깨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교통사고전문 최충만 변호사는 13일 뉴스1과 통화에서 "차량 화재 사망사건을 보면 대부분 차고 후 바로 정신을 잃거나 정신을 잃지 않았더라도 당황해서 차량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사례가 대부분"이라며 "차량 화재가 발생했고 정신이 있다면 무조건 빠른 탈출을 머릿속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고 발생 후 화재가 났다면 차문이 찌그러져서 안 열릴 가능성이 매우 높기에 유리창을 깨고 탈출해야 하는데 이때 운전석이나 조수석에 있는 헤드레스트를 빼서 봉 부분으로 유리창을 깨는 게 1순위"라고 강조했다.
국내 한 차량 회사의 사용설명서에도 이같은 내용이 나와 있다. 차문이 열리지 않는 상황에서 탈출할 경우 헤드레스나 비상 탈출용 망치로 유리를 깨야 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그러면서 차량 앞뒤 유리는 강도가 높아 잘 깨지지 않을 수 있어 긴급 상황에서는 측면의 유리창을 깨고 빠르고 안전하게 차 밖으로 탈출하라고 안내했다.
최 변호사는 "특히 여성이나 힘이 약한 사람들을 헤드레스트를 활용하기 힘들기에 탈출용 망치로 유리를 깨는 것이 더 수월하다"고 덧붙였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탈출용 망치를 구비해 놓는 것이 좋다.
차량 탑승자들의 안전의식 강화도 사고 대응에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고는 언제 어떻게 날지 모르기에 화재나 침수시 차량 탈출 방법을 항상 숙지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소형 소화기 비치도 제안했다. 현재 소방시설법에 따르면 5인승 이상 승용차에는 소화기를 설치 또는 비치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공 교수는 "4인승 차량에도 소형 소화기를 구비해 놓는 것이 화재시 대응에 좋다"며 "여기에 더해 화재시 안전벨트가 안 풀려서 탈출 못한 경우도 있어서 절단 기능까지 갖춘 탈출용 망치까지 운전석 가까운 곳에 비치해 놔야 한다"고 제언했다.
차량 소재를 방염물질로 제작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큰 효과가 없을 것으로 봤다.
최 변호사는 "차량화재는 유류화재로 기름이 철에 붙어서 타오르는데 외장 소재를 방염물질로 바꾸지 않는 한 내부 플라스틱이나 가연성 소재에 방염기능을 넣어도 소용이 없다"며 "보통 차량화재는 소방이 출동해 고압수를 10~20분이나 뿌려야 꺼질 정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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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평창군 사고에 대해서 최 변호사는 "조사 결과를 봐야겠지만 아마 사고 직후 큰 충격으로 정신을 잃었거나 재빠른 대응이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