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늘어난 금융지주, 당국·주주 '이중눈치'

4대 금융사 보통주 자본비율, 배당 가이드라인으로 제시

금융입력 :2023/02/13 15:18

2022년 4대 금융지주(신한금융·KB금융·우리금융·하나금융지주) 실적이 전년 대비 10% 이상 늘어났지만 금융감독당국과 주주 사이에서 눈칫밥을 먹고 있다. 

실적 증가만큼 주주에게 배당을 하자니 금융감독당국이 추후 발생할 수 있는 경기 둔화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지나친 배당을 지양하길 압박하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4대 금융지주는 주주를 만족시키면서도 금융감독당국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는 방안으로 배당 기준을 보통주 자본비율(CET1)로 내세웠다.

(사진=이미지투데이)

1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는 이번 실적 발표서 모두 배당을 거론하며 보통주 자본비율을 12~13%로 유지하면서, 그 이상을 넘길 경우 주주 환원에 적극 나서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지주는 보통주 자본비율을 12%로,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는 13% 선을 거론했다. 보통주 자본비율의 규제 비율은 8%이지만 여기에 금융사들은 모두 경기 대응 추가 적립 비율과 추가 손실흡수력을 위한 버퍼를 일정 부분 두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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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경기 변동에 따른 금융사의 손실 흡수와 코로나19 이전의 유동성 규제로 돌아갈 데를 대비하라는 금융당국의 요구를 일정 수용한 배당 정책인 것이다. 특히 금융지주사들은 실적 발표에서 심한 경제 충격을 가정하고 자본을 관리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다소 보통주 자본비율 기준이 12%로 낮은 신한금융 이태경 CFO는 "일관되게 신한금융은 보통주 자본비율을 12%로 말해왔다"며 "내외부 스트레스테스트를 해봤으며 경제 위기가 와도 관련한 손실은 1%p 수준"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