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벤처캐피탈인 디지털커런시그룹(DCG)이 파산을 신청한 자회사 제네시스 지분을 매각한다.
제네시스는 지난달 20일 미국 연방 파산법 '챕터11'에 따른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챕터 11 파산을 신청한 기업은 파산 법원의 감독 하에 구조조정을 실시하게 된다. 이번 지분 매각은 제네시스 채권단에 상환할 자금을 조달하기 위함이다.
코인데스크, 디크립트 등 외신에 따르면 DCG는 보유한 제네시스글로벌트레이딩 지분을 제네시스글로벌홀드코에 넘기고, 제네시스글로벌홀드코 지분도 매각할 계획이다. 제네시스가 파산 법원에 이런 내용이 담긴 서류를 지난 10일 제출했다.
제네시스는 지난해 11월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FTX가 파산하면서 발생한 시장 혼란에 타격을 입고 결과적으로 파산에 이르게 됐다. 회사는 가상자산 거래소 제미니와 함께 출시한 '제미니언' 등 가상자산 금융 상품을 판매해왔다. 그러나 FTX 파산 이후 유동성 부족 문제를 겪으면서 자금 인출을 제한, 제미니언을 비롯한 제네시스 상품 투자자들의 출금을 막았다. 제미니언에서 비롯된 부채만 약 9억 달러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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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인출 제한 당시 회사는 일시적인 조치라는 입장이었지만, 막대한 부채를 결국 해결하지 못했다. 제네시스는 상위 채권자 50명에 35억 달러 가량의 부채를 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업계는 DCG가 지난해 매출 8억 달러를 거둘 만큼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제네시스 파산에 따른 여파를 원활히 해결하지 못할 경우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 다시 대형 타격이 올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 그러다 지난 6일 제미니 공동 설립자인 카메론 윙클보스를 통해 DCG와 제네시스 채권단이 부채 상환 계획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