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서울대병원장 선출을 위한 병원 이사회의 최종 후보 선정이 닷새 앞으로 다가오면서 예비후보 간 물밑 경쟁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총 11명의 예비후보들이 출사표를 낸 상황에서 병원 직원들은 어떤 병원장을 원하고 있을까?
“직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병원장.”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역지부 서울대병원분회의 윤태석 분회장은 차기 서울대병원장이 갖췄으면 하는 덕목을 묻자 이 같이 답했다. 서울대병원 노동조합이 차기 병원장에 요구하는 점은 소통과 공공병원을 운영할 비전 제시로 정리된다.
윤태석 분회장은 “역대 병원장들은 수익 중심의 운영이나 정부 지침을 이유로 현장과 맞지 않은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상황이 발생하곤 했다”며 “신임 병원장은 병원을 위해 정부에 당당하게 목소리를 낼 수 있었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내부직원에 대한 인기영합형 병원장이 아닌 할 말은 하길 바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윤태석 분회장은 “직원들은 병원장이 자신의 경영 계획을 구성원과 소통하길 바란다”며 “신임 병원장은 국내 가장 큰 공공병원으로써 서울대병원의 전망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보 검증은 이사회 손끝 달려…후보 자질 궁금증↑
지난달 31일 서울대병원 이사회에 신임 원장 지원서를 접수한 예비후보자들은 ▲권준수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김경환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 ▲이은봉 류마티스내과 교수 ▲김병관 소화기내과 교수 ▲김영태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 ▲박경우 순환기내과 교수 ▲박재현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방문석 소아재활의학과 교수 ▲백남종 재활의학과 교수 ▲조상헌 알레르기내과 교수 ▲한호성 외과 교수 등이다(가나다 순). 본원이 9명, 분당이 2명이다.
모두 우리나라 의료계에서 내노라하는 권위자들이지만, 차관급 인사인 서울대병원장 자리는 한 명에게만 돌아가는 만큼 정책 어젠다와 경영능력, 노사관계, 정부와 손발을 맞출 정무적 능력 등이 종합 요구된다. 관련해 예비 후보자들은 앞서 병원 경영 및 병원 공공성 강화 계획을 이사회에 제출했다.
특히 이사회는 도덕성 부분을 병원장 적격성여부 검증의 주요 잣대로 내세우고 있다. 평가 항목은 ▲본인 및 직계비속의 병역 기피 ▲본인 및 배우자 세금 탈루 ▲본인 및 배우자의 불법 재산증식 ▲위장전입 ▲연구부정행위 ▲음주운전 ▲성 관련 범죄 ▲직장 내 징계 여부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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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이사회 차원의 인사 검증이 이뤄지고는 있지만, 후보들이 어떤 생각과 비전을 갖고 있는지 병원 구성원들에게 설명하는 자리가 이번 재공모에는 마련되지 않았다.
지난해 최초 병원장 공모에는 총 5명의 예비후보자들이 병원 구성원에게 온라인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었다. 때문에 서울대병원 노조는 예비후보들에게 질의서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