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고팍스 창업자인 이준행 대표가 등기이사직을 사임했다.
7일 고팍스 운영사인 스트리미 관계자는 이같이 말하면서 "그 외 맡고 있는 직무는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의 등기이사 사임은 고팍스가 자사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 '고파이'에서 발생한 채무 수백억원을 해결한 뒤 얼마 되지 않아 발표된 것이다.
고팍스는 지난 3일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로부터 지원받는 자금으로 이 채무를 해결한다고 발표했다. 업계에선 이 채무 규모가 600억원 이상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FTX가 파산하자 고파이 상품 운용사인 가상자산 금융 기업 제네시스가 극심한 시장 혼란 영향을 받아 자금 인출을 제한했다. 때문에 고파이도 이용자 자금 인출이 제한됐다. 제네시스는 현재 파산을 신청한 상태다.
고파이 자금 인출이 제한된 당시 고팍스는 이 채무를 해결하고자 글로벌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과 자금 유치를 논의 중이라고 언급했다. 그러자 업계에선 바이낸스가 고팍스 지분을 매입해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 재진출하려 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런 과정에서 이준행 대표 등이 고팍스 지분을 매각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다만 고팍스는 이번 자금 유치를 통한 지분 구조 변화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있다.
바이낸스로부터 자금을 수혈받으면서 고팍스는 지난해 11월21일까지 접수된 고파이 출금 신청에 대한 자금 지급을 완료했다고 7일 밝혔다. 인출 제한 기간 동안 발생한 지연 이자까지 제공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