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영미 질병청장 "코로나19 종식 임박…올해는 일상 전환 원년"

국내 위험도·해외상황 살펴 방역 대응 수준 조정할 것

헬스케어입력 :2023/02/07 15:01    수정: 2023/02/07 16:32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이 “코로나19 팬데믹 종식이 가까워 오고 있다”고 밝혔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이날 오전 충북 오송 질병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가방역 체계고도화’ 완성이란 질병청에 부여된 역할에 대해 본인의 생각을 밝혔다.

지 청장이 질병청장으로 부임한지는 두 달이 채 안 된다. 지 청장은 정은경 초대 질병청장과 백경란 2대 청장의 노력에 감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질병청 주요업무 계획 가운데 이른바 역점 과제를 설명했다.

우선 코로나19와 관련해 지 청장은 “올해는 비상단계를 끝내고 일상으로 전환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이제는 팬데믹 종료가 가까워져 오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해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30일, 코로나19의 국제공중보건 비상상황을 3개월 연장키로 결정했다. 그렇지만 미국은 오는 5월 11일 공중보건 비상상태를 종료키로 했다.

사진=김양균 기자

지 청장은 “팬데믹 대응 과정에서 개발된 실험실 진단분석·감시 역학·연구개발 역량을 더 발전시켜야 한다”며 “의료대응 체계의 회복탄력성을 확보하고, 백신접종과 위기소통 등 분야에도 장기적인 행동계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백신 접종률의 격차 극복 노력과 코로나19를 상시 감시데이터를 수집하는 체계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우리나라도 국내 위험도 평가와 해외상황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방역 대응 수준을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를 교훈삼아 질병청이 마련 중인 ‘신종감염병 대유행 대비 대응 중장기 전략’에 대해 지 청장은 “여론조사와 전문가, 관계부처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지 청장은 질병청 조직 역량 전략 제고 방안도 이날 공개했다. 우선 실용적 데이터 개방과 활용과 관련해 지 청장은 “축적된 코로나19 데이터를 검증‧정제한 빅데이터 정보개방 플랫폼을 구축하고 민관 공동 연구와 분석을 확대하겠다”며 “건강·질병 데이터 축적 및 활용을 확대해 근거 중심 만성질환 예방관리를 강화하고 대규모 바이오 빅데이터 및 고품질 인체자원을 수집‧분석하겠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질병청의 역할과 권한을 확립을 위해 평가제도 도입과 권역별 질병대응센터의 권한과 책임을 명확히 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새로 만들어진 국립감염병연구소가 감염병 연구의 국가콘트롤타워 역할을 하도록 전문역량 강화에도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코로나19 기간 중 우리가 생산한 연구결과와 데이터가 더 많은 신뢰를 받고, 질병청이 세계보건을 선도하는 기관이 될 수 있도록 힘을 쓰겠다”면서 “그간 쌓아온 국제 네트워크도 활용해 해외기관 및 국제기구와 전문인력 교류와 공동연구를 확대하고 국제화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다음달부터 로타 백신이 국가예방접종에 포함돼 생후 2~6개월 영유아 대상으로 무료 접종이 시작된다. 로타바이러스는 급성 설사를 일으켜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하는 질환이다. 기존에는 국가예방접종에 포함되지 않아 로타 백신 접종을 위해서 약 20만~30만 원 대의 접종비용을 부담해야 했다.

지 청장은 “로타 바이러스 백신 접종률은 80%대 후반으로 비용부담은 있지만 많은 부모들이 백신 접종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며 “다른 영유아 필수접종률이 95%를 상회한다는 걸 고려하면 3월부터는 비용부담 등으로 망설였던 분들도 접종에 더 많이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 청장은 “예방접종은 가장 효과가 큰 공중보건 수단이기 때문에 향후 질병청은 국가필수 백신 접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질병청은 연내 ‘제3차 감염병예방 및 관리에 관한 기본계획’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