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5곳에 그쳤던 토큰증권 거래소가 지난달 말 기준 전 세계 63개 거래소로 늘어났다. 반면 당시 관련 사업을 준비하던 기업 70곳 중 47곳이 사업을 중단, 토큰증권 시장 진출 전 철저한 사전 준비가 중요하다는 조언이 등장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대표 오세진) 산하 코빗 리서치센터는 6일 토큰증권 발행(STO) 관련 시리즈 첫 번째 보고서 ‘블록체인과 유통시장 활성화’를 발간해 이같이 분석했다.
보고서는 최근 2년간 글로벌 토큰증권 시장에서는 발견된 트렌드를 주목했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지난 2021년 대비 지난해 시장에 발행된 토큰증권 종목 수가 많아졌고 유형도 다양해졌다고 봤다. 특히 토큰이 보장하는 권리들이 2021년엔 배당권, 의결권 정도였던 데 비해 지난해에는 노드 운영, 분할 소유, 벤처캐피털 투자금 회수 수익 공유 등도 추가되며 여러 가지 권리를 보장받는 토큰증권이 생겨났다.
최근 2년간 상위 거래 토큰이 모두 퍼블릭 블록체인 기반인 것도 주목했다. 지난해 글로벌 거래량 상위 5개 토큰증권 중 4개가 이더리움 기반 ERC-20 토큰, 1개가 알고랜드 기반 토큰으로 5개 모두 퍼블릭 블록체인 기반이었다. 리서치센터는 이더리움 상에서 개발된 토큰 기술 표준인 ERC-20은 이더리움 이외 다른 레이어1 네트워크에서도 이 형식의 토큰을 지원하는 경우가 많아 토큰증권의 활용성과 상호운용성 측면에서 이점이 클 것으로 평가했다.
글로벌 토큰증권 시장의 선두 주자인 미국, 싱가포르, 영국의 제도 현황 분석도 덧붙였다.
미국은 '하위테스트'를 기준으로 증권성 판단에는 엄격하지만, 토큰 발행에서는 유연한 기조를 보였다.
싱가포르는 자국 증권법에 해당하지 않는 토큰들에 대해 발행을 자제시키기보다는 새로운 법을 만들어서 적절히 규제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핀테크 중심 규제 샌드박스를 적극 이용하는 것도 특징이다. 2021년 9월 싱가포르에 문을 연 인베스타X가 샌드박스 인가를 받아 세워진 토큰증권 거래소다.
영국도 규제 샌드박스를 활용하고 있으나 자국 금융 당국 주도로 금융 서비스나 시장에 특화된 방향으로 운영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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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빗 리서치센터는 토큰증권 경제가 효율적으로 작동되기 위해 유동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산의 토큰화 자체가 유동성을 보장하지 않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짚었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해외 토큰증권 시장에서 거래량 상위 자산들이 이더리움과 같은 퍼블릭 체인 기반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금융 당국의 STO 가이드라인이 궁극적으로 토큰증권 시장 유동성 증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운영돼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