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영 뤼튼테크놀로지스 "생성 AI 시장 원동력은 사용자 데이터"

[인터뷰] 이세영 뤼튼테크놀로지스 대표

컴퓨팅입력 :2023/02/06 14:08    수정: 2023/02/14 16:57

"사용자 데이터는 생성 AI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중요한 자산입니다."

이세영 뤼튼테크놀로지스 대표는 지디넷코리아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국내 AI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역량에 대해 이같이 주장했다.

이세영 대표는 뤼튼테크놀로지스를 2021년 설립했다. 이 회사는 문자 생성 AI 스타트업이다. 지난해 10월 50여개 스타일로 글 초안을 작성하는 플랫폼 '뤼튼'을 내놨다. 해당 서비스는 출시 1개월 만에 가입자 3만명을 모았다. 이어 AI로 글쓰기 연습을 돕는 '뤼튼 트레이닝'도 공개했다. 

이세영 뤼튼테크놀로지스 대표 (사진=뤼튼테크놀로지스)

이세영 대표는 사용자 데이터를 생성 AI 시장 선점에 필요한 재료로 꼽았다. 앞으로 커지는 생성 AI 산업에서 다른 기업보다 더 빠르고 다양하게 응용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대표는 국내에서 비교적 일찍 언어 생성 AI 사업을 시작했다. 그는 2021년부터 지금까지 문자 생성에 특화된 데이터를 꾸준히 모았다. 그는 "다른 기업이 생성 AI 사업을 시작할 때, 우린 지금껏 모은 사용자 데이터로 응용 모델을 내놓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뤼튼테크놀로지스 측은 재스퍼의 월간 데이터 생산량 70%를 따라 잡았다는 입장이다. 재스퍼는 미국에서 챗GPT 다음으로 주목받는 문자 생성 AI 스타트업이다. 마케팅·비즈니스용 문자 생성 콘텐츠 '재스퍼'를 제공한다. 이 회사는 현재 기업 가치만 2조원이 넘는다. 2021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대표는 "뤼튼테크놀로지스와 재스퍼 모두 초기 유저들이 만들어낸 데이터로 다양한 AI 응용 모델을 만들어 성장할 수 있었다"며 "이를 통해 다른 스타트업보다 늘 우위를 선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뤼튼테크놀로지스 홈페이지 캡처)

이세영 대표는 AI 윤리도 중요하다고 봤다. 그는 AI 윤리를 기술적 윤리와 정책적 윤리로 구분해 접근했다.

뤼튼테크놀로지스는 AI 알고리즘을 주기적으로 체크해왔다. 지난해 12월 튜닙이 제공하는 AI 윤리 시스템으로 알고리즘 편향성을 감지, 제거하고 있다. 그는 "자체적으로 수많은 유저 데이터를 관리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이다"고 설명했다. 또 "AI 알고리즘 점검은 중요하다"며 "유저들이 어떤 의도로 사용하든 안전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정책적으로 정부의 윤리자율점검표를 참고한다고 밝혔다. 윤리자율점검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021년 공개한 AI 윤리 활용책이다. 정부기관을 비롯해 학계, 기업, 시민단체 등이 모여 AI 제품 윤리 기준을 만들었다. 

윤리자율점검표를 바탕으로 제품을 개발한 1호 기업은 '이루다'를 개발한 스캐터랩이다. 이루다는 대화형 AI 챗봇이다. 2호 기업이 뤼튼테크놀로지스다. 이 대표는 "우리는 다양성, 공공성, 인간 존엄성 같은 요소를 고려한 제품 설계를 늘 해왔다"고 재차 강조했다.

솔루션 개발 중인 개발팀 (사진=뤼튼테크놀로지스)

이세영 대표는 정부에게 지속적인 AI 산업 투자를 요청했다. 지금까지 정부는 중소·스타트업에게 AI 기초 사업 자금을 지원했다. 중소·스타트업은 이를 통해 고성능 컴퓨팅 개발, API 활용을 원활히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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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미국은 의외로 초거대 AI 모델 활용에 발생하는 비용을 스타트업에 적극 지원하진 않는다"며 "정부 지원은 국내가 훨씬 더 체계적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 지원 덕분에 뤼튼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는 "정부는 AI 기업 성장을 위해 꾸준한 지원을 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