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연구원, 보험사 디지털 전환 본격 연구한다

디지털연구실 신설…신사업 등 사례 발굴

금융입력 :2023/01/31 15:02

보험연구원은 새해 핵심 운영 방향으로 '현장과 교감하는 연구'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건강보장연구센터와 소비자·디지털연구실을 신설하고 기존 동향분석실을 금융시장분석실로 개편하겠다는 입장이다.

안철경 보험연구원장

건강보장연구센터 신설...실손·건보 연구 향상 기대

31일 보험연구원은 '2023년 보험연구원 운영 방향'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조직개편 현황을 발표했다.

우선 보험연구원은 건강보장연구센터를 신설하고 의료자문과 심사제도에 대한 연구를 확대해 의료심사체계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보험사는 보험금 지급 여부 결정을 위한 계약자 등이 제출한 의학적 증거(진단서 등)에 대해 의학적 전문소견이 필요 하거나 보험소비자와 이견이 있는 경우에 제한적으로 의료자문을 시행 중에 있다.

특히 백내장 과잉진료 등 실손보험 과잉청구 사례가 증가함에 따라 의료적정성 및 약관상 보장 범위 해당 여부 확인을 위해 의료자문이 증가하고 있으나, 의료자문 결과에 대한 보험소비자의 신뢰도가 낮아 민원 제기, 소송 등 사회적 비용이 크게 발생하고 있어 보다 심도깊은 연구가 필요한 실정이다.

또한 보험연구원은 국민건강보험과 실손의료보험의 데이터를 연계해 보장성 강화 정책이 보험소비자에게 미치는 정책 변화 제도도 연구한다. 실손의료보험 상품구조 변화와 보험 소비자의 도덕적 해이 상관 관계 등을 연구하겠다는 계획이다.

디지털연구실 신설...디지털 전환 연구 본격화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6월 마이페이먼트(지급지시전달업) 사업 권한을 보험사에게 허용하도록 법령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보험사의 전자금융업 진출에 대한 기회요인과 활용 방안에 대해 선제적인 연구가 필요한 실정이다.

보험연구원은 보험업계가 다른 금융업과의 경쟁에서 필요한 디지털 플랫폼 기반 신사업을 발굴하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기 위한 해외사례를 보다 상세히 조사하겠다는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보험사의 금융데이터 거래 활성화를 위해 미국과 유럽, 중국 등의 사례를 조사하고 비교해 국내 데이터 거래소에서 보험 관련 데이터 판매가 부진한 원인과 활성화 방안을 연구하고 한국신용정보원 CreDB를 활용해 관련 수요를 실증적으로 증명한다.

금융시장분석실 확대...사적연금·ESG 공시 연구 추진

보험연구원은 기존 동향분석실을 금융시장분석실로 확대 개편해 금융시장의 역동성과 불확실성 확대에 대응한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공적연금 개혁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국민연금의 고갈 예상 시점은 2057년으로 사적연금을 활용한 개혁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보험연구원은 국내 공적연금과 사적연금의 보험료와 소득대체율 수준을 분석하고 북유럽, 독일 등 주요 연금개혁 선행 사례 조사를 통해 개혁 방향성을 제시하겠다는 입장이다.

ESG 확대에 따른 보험사의 공시 규제 연구도 추진된다. 현재까지 TCFD, ISSB 등 글로벌 기구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온 ESG 공시의 쟁점을 파악하고 국내 보험시장에 도입 시 미칠 영향을 조사해 시사점을 도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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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IFRS17 등 국제규범 변화가 단기성과주의를 극복하는 촉매가 되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한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 차량의 사고 유형 변화에 따른 배상 금액 변화가 자동차보험 보상과 보험료에 미칠 수 있는 영향도 주요 연구 과제로 손꼽힌다.

안철경 보험연구원장은 “보험산업이 직면한 문제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며 “보험 산업에서 교감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는 싱크탱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