强달러 후퇴로 주식·금값↑채권↓…"달러, 다시 오를수도"

"향후 달러·원 환율 하락 속도 둔화…1250원 상향 돌파 가능성도"

생활입력 :2023/01/31 09:04

온라인이슈팀

금값이 사상 최고치에 다다르고 있다.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주식도 오름세다. 반면 채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의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약(弱)달러(달러 약세, 원화 강세) 기조가 만든 현상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그간 이어져온 달러 약세 속도가 앞으로는 다소 둔화되고 진정세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 2023.1.30/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30일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9원 하락한 1227.4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9월28일 기록한 연중 최고치(1439.9원, 종가기준)와 비교하면 4개월 새 14.8% 하락했다.

최근의 약달러 현상은 인플레이션 둔화와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올해 글로벌 통화긴축 현상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7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 골드바와 금제품이 전시되어 있다. 2023.1.27/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이에 금값은 사상 최고치에 다다랐다. 금값과 달러값은 음의 상관관계를 가진다. 통상 달러값이 하락하면 금값이 오른다. 금값은 올해만 6.7% 오르면서 지난 27일 2월물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1945달러까지 상승했다. 역대 최고가(2069.4달러)에 근접한 수준이다.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수세도 이어지고 있다. 달러 강세 기조가 강했던 지난해 외국인은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6조8000억원을 순매도했는데, 올해 들어서 다시 6조8000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달러가 강세였기 때문에 국내 주식을 매도해 환차익을 가져가려고 했다면, 올해는 달러가 약세인 상황에서 다시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주식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채권 시장에서는 외국인의 순매수도세가 지속되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 27일까지 장외채권거래 시장에서 외국인은 국내 채권은 3조3862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외국인이 원화 채권을 순매도한 것은 월 기준으로 지난 2019년 1월(4910억원 순매도) 이후 4년 만이다.

금리 인하 기대감에 채권 금리가 하락(채권값 상승)한 영향도 있지만, 이보다는 달러 약세에 따른 차익 실현 욕구가 더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원화채권 매도 원인은 자국 외화보유액 감소에 따른 통화 포트폴리오 조정의 영향"이라면서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에서 원화채권 매도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가팔랐던 달러지수의 하락과 글로벌 경기 위축 영향 등으로 단기적으로는 달러 약세가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향후 달러·원 환율은 오버슈팅 국면 정상화 상황을 감안할 때 환율 하락 속도가 둔화할 것"이라면서 "침체 우려 등이 부각되면 재차 1250원을 상향돌파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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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김 연구원은 "달러의 상승 요인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상승,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이고 하락요인은 하반기 경기 회복과 한국 수출 회복,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중단 또는 인하 기대감"이라고 덧붙였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