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도 애플도 점찍은 인도, 스마트폰 격전지 부상

애플, 인도산 아이폰 비중 3~4배 증가 전망

홈&모바일입력 :2023/01/26 16:28

인도가 삼성전자와 애플의 주요 생산기지이자 판매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 전체 생산량의 25%를 인도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기존 아이폰 인도 생산량 비중은 7%쯤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생산량을 3.5배 이상 늘리는 셈이다. 

지난해 JP모건 애널리스트들도 애플이 2025년까지 전 세계 아이폰의 25%를 인도에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인도에서 아이폰의 40~45%를 출하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주요 아시아 국가 이미지 (사진=이미지투데이)

애플은 지난해부터 인도에서 아이폰14 시리즈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인도에서 구형 모델만 생산한 것과 대비되는 행보다. 애플이 태도를 급변한 이유는 중국발 공급망 리스크 때문이다. 코로나19 이후 중국에서 원활한 공장 가동이 이뤄지지 않아 신제품 공급에 차질을 빚었다. 중국 정저우 공장 사태가 대표적이다. 

대부분의 아이폰 생산을 중국에 의존해 왔던 애플 입장에서 중국 정저우 공장 사태는 대형 위기였지만, 인도에겐 기회가 됐다. 중국의 대안으로 인도가 부상했기 때문이다. 

인도 정부는 '메이크 인 인디아'의 일환으로 해외 제조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보조금을 살포 중이다. 생산시설을 인도로 옮기는 외국 기업에 생산 연계 인센티브와 세제 혜택을 주는 등 외국인 직접투자(FDI) 유치에 적극적이다.

인도의 FDI 규모는 2018~2019년 620억달러(76조3천억원)였지만 2021~2022년 836억달러(102조9천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지난해 9월 인도 상무부는 2022~2023년 FDI 규모를 사상 최대 1천억달러(123조원)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인도 정부의 보조금 유인책은 효과를 내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말부터 아이폰뿐만 아니라 아이패드, 에어팟 등 다른 제품들의 생산도 인도로 이전하고 있는 것으로 외신 보도 등을 통해 알려졌다.

이재용 회장이 2020년 베트남 공장을 찾은 모습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역시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인도 생산 비중을 늘리기 시작했다. 베트남에 치중된 스마트폰 생산을 인도, 인도네시아 등으로 분산해 공급망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베트남 스마트폰 생산 비중을 40% 중반까지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프리미엄폰 시장서 삼성·애플 주도권 다툼

인도는 중요한 생산기지이자 판매거점이다. 중국 다음으로 큰 스마트폰 시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유엔(UN)은 올해 4월을 기점으로 인도 인구가 중국을 추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중국을 넘어서 세계 1위 스마트폰 시장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샤오미를 필두로 한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공세에 밀려 삼성전자가 지난해 3분기 기준 2위(출하량 기준)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점유율이 소폭 증가했지만, 한때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던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만족스럽지 않은 순위일 수 있다. 

2022년 3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인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애플에 밀리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을 앞세워 인도 고가폰 시장에서 존재감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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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분기 기준 인도 프리미엄 시장(3만루피 이상)은 애플이 40%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출하량을 주도했다. 사상 처음으로 아이폰13이 전체 인도 스마트폰 분기별 출하량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가 미국을 제치고 전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이 된 이후부터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인도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 간 경쟁은 계속 치열해질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