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의료원(NMC) 전문의협의회가 이날부터 NMC 신축·이전 사업축소를 반대를 위한 범국민 서명운동을 시작한다. 전문의협의회는 기획재정부의 계획이 철회될 때 까지 규탄시위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NMC 전문의협의회는 지난 16일 긴급 총회를 열어 본원 526병상 포함 총 760병상의 신축·이전 사업축소 결정에 대해 투표를 실시, 98%가 불수용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에 협의회는 17일 ‘대국민 호소문’을 배포하고, 19일부터 피켓 시위를 시작했다.
이들은 대국민 호소문에서 “본원의 규모를 늘리지 않고 감염과 외상 병동만 추가로 얹는다고 필수중증의료 기능이 강화되는 것이 아니”라며 “본원에 다양한 분야의 의료진과 우수한 진료 역량이 평소에 구축되어야 적시에 필수중증의료 대응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NMC 전체 내원 환자 중 의료급여환자 등 취약계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다른 상급종합병원 대비 월등하게 높다”며 “새로 짓는 병원마저 병원 규모의 한계로 인해 취약계층에게 적정진료를 할 수 없다면 우리나라 공공의료의 안전망은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신축 이전 사업 규모를 진료권 내 병상 초과 공급 현황과 국립중앙의료원의 낮은 병상이용률을 고려하여 축소했다고 하지만 NMC가 감염병 위기 등의 재난 상황 시 필수의료 및 의료안전망 역할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진료권 내 병상 수라는 산술적인 기준으로 규모가 결정되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와함께 “기재부가 지적한 낮은 병상이용율에 대해, NMC 신축 이전 논의가 20년 넘게 지지부진한 가운데 제대로 된 투자도 없었던 것과 메르스와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입원해 있는 기존 환자들을 억지로 내보내 가며 감염병 대응을 하게 한 요인을 고려했느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의료기술은 날로 고도화되고 있고 공공의료의 중추적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정 투자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국가 중심 병원으로 제대로 기능 할 수 있는 신축 이전을 정부 당국에 강력히 요구한다”고 강조, 국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