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정 공유 막겠다는 넷플릭스…어떤 방법 쓸까

"함께 살 경우에만 공유 허용"…기기 IP 주소 활용해 단속할 듯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 금지 계획을 밝히면서 이용자 불만이 빗발치고 있다. 

이용자들은 서비스 초기 계정 공유를 오히려 장려했던 넷플릭스가 영향력이 커지면서 돌변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또 넷플릭스가 어떤 방식으로 계정 공유를 막을 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올 1분기 말부터 한 집에 사는 가족이 아닌 사람과 계정 공유를 금지할 예정이다. 넷플릭스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주주서한에서 "계정 공유는 비즈니스 구축, 투자를 통한 사업 개선을 약화한다"며 광범위한 계정 공유 단속을 시사했다.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는 현재 ▲프리미엄(1만7천원) ▲스탠다드(1만3천500원) ▲베이식(9천500원) ▲광고형 베이식(5천500원) 멤버십 4종을 운영 중이다. 

그 동안 4명까지 동시 접속할 수 있는 프리미엄 요금제를 친구 4명이 4천250원씩 내면서 계정을 공유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공유 단속으로 혼자 구독할 경우 4배에 달하는 1만7천원을 내게 된다. 

이용자들이 불만을 제기하는 것은 단순히 부담 증가 때문만은 아니다. 서비스 초기 계정 공유를 적극 권유했던 넷플릭스가 시장 1위가 되자 태도가 돌변했다고 지적한다. 넷플릭스는 서비스 초기 계정을 공유해 구독료 실질 부담을 낮출 수 있다고 광고하며 구독자 수를 늘려왔기 때문이다. 현재 넷플릭스 이용자 약 1억명이 계정을 공유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동안 낮은 구독료는 유료 OTT 이용자를 끌어들이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컨실팅 전문그룹 딜로이트 조사를 보면, 새로운 유료 OTT 서비스를 가입하는 주요 요소 중 '충분히 낮은 요금'은 46%를 차지했다.

반대로 구독료 부담이 증가하면 일부 구독자 이탈 현상이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안테나에 따르면, 넷플릭스가 지난해 상반기 북미·유럽에서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월 구독료를 인상한 시점에 미국의 월간 구독 해지율은 2021년 말 2% 초반대에서 3%대로 올랐다.

계정 공유 금지, 어떻게 이뤄지나?

넷플릭스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정 공유 시 과금 방식과 액수를 밝히지 않았다.

해외에서 동일 ID 로 여러 기기에 로그인할 때 별도 인증 절차를 밟도록 해 계정 공유를 단속해왔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3월부터 칠레, 코스타리카, 페루 등 남미 국가에서 계정 공유 금지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동거 가족만 계정을 공유할 수 있으며, 다른 IP로는 2~3달러 추가 요금을 내고 2명까지만 계정에 접속하도록 했다.

현재 넷플릭스는 국내 홈페이지에서도 "계정은 한 가구 내에 함께 사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고 공지했다. 함께 살지 않는 사람과 계정을 공유하면 별도 인증을 요청하거나, 이용 가구 변경을 요청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같이 살지 않는 사람끼리 계정을 공유했는지 파악하는 방법에 관해서는 "로그인한 디바이스의 IP주소, 디바이스 ID·계정 활동 정보를 사용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