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판정 받은 양희은母 "딸, 집안 빚 갚고 나까지 부양"

생활입력 :2023/01/23 16:54

온라인이슈팀

가수 양희은 모녀가 서로에 대해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담담하게 털어놓는다.

23일 처음 방송되는 MBN '당신 참 좋다'에서 가수 양희은은 장녀로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지고, 동생들을 돌보며 살아온 일생을 공개, 그간 모친 윤순모 여사와 나누지 못했던 가슴 뭉클해지는 이야기를 전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MBN 당신 참 좋다 제공

이날 양희은의 집으로 모인 '당신 참 좋다' MC패밀리 이성미, 박미선, 김호영 그리고 게스트 김수철은 새로운 게스트 양희은의 모친 윤순모 여사 소식을 듣고 반가움을 감추지 못한다.

7~8년 전 치매 판정을 받은 윤 여사의 근황을 묻자 양희은은 "유전적 치매라고 해서 좋아질 희망보다는 앞으로 우기거나 양보를 안 하는 경우가 많고 고집도 더 세진다고 하더라"며 "동생 희경이가 엄마와 어딜 다녀오면서 엄마보고 먼저 집에 들어가라고 했나봐. 그런데 문을 안 열고 문 앞에 웃고 서 있었대. 왜 그러냐고 물어도 그냥 '네가 열어'라고만 말하는데, 딸들은 촉이 있거든. '언니 엄마가 아무래도 이상해'라고 하길래 같이 병원에 모시고 갔지"라고 치매 판정을 받게 된 계기를 전한다.

이어 양희은은 엄마와 단둘이 대화를 나누며 서운했던 감정도 쏟아낸다. 윤 여사는 "너는 나한테 태어나서 아주 고맙기도 하지만 정말 미안하기도 해. 내 친구들은 나한테 '너는 좋겠다. 희은이가 있어서'라고 이야기해. 한번은 '희은이가 너를 키우다시피 하잖아. 네가 자식이고, 희은이가 엄마 노릇을 하잖아'라고 이야기를 한 적이 있어"라고 말문을 연다. 그러자 처음 듣는 엄마의 이야기에 희은은 "왜 안 하던 이야기를 해. 난 그게 섭섭해. 왜 둘이 있을 때 이런 얘기를 안 하고"라며 받아친다.

이어 윤 여사는 "어렸을 때 너에게 꿈을 물어본 적이 있어. 그때 네가 '나는 사람들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라고 했어, 그래서 나는 네가 법관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그런데 그 이후 가장으로 동생들 공부 가르치고 집안 빚 갚고, 대학교도 8년 만에 졸업하고 엄마까지 부양 한거야. 나는 자식 복이 많아"라고 말하며, 희은을 추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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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양희은은 모친 윤순모 여사가 좋아하는 쇠고기 무국과 완도산 황칠나무를 넣은 떡갈비, 그리고 고창 연잎을 활용한 연잎밥, 여수에서 올라온 게로 담근 게장 등 간이 심심한 건강 밥상을 차려내 비주얼과 맛으로 모두를 놀라게 한다. 양희경 김수철과 함께 하는 집밥 토크쇼 '당신 참 좋다'는 이날 밤 10시40분에 공개된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