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사, AI 기술 어디까지 왔나

주요게임사, AI 기술 개발 투자 지속해서 늘린다

디지털경제입력 :2023/01/20 11:10    수정: 2023/01/20 11:52

인공지능(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접목한 다양한 제품이 눈길을 끌고 있다.

닌텐도, 유비소프트, 테이크투 인터랙티브 등 글로벌 주요 게임사들은 AI 기술을 접목해 자사 게임에 적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국내 게임사 역시 AI 기술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주요게임사들은 AI 인력을 집중적으로 충원하고, 전담 부서를 운영하는 등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엔씨소프트 판교 사옥.

엔씨소프트는 국내게임사 가운데 AI 분야에서 가장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회사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011년 AI 연구개발 조식을 구성해 10년 넘게 AI 기술을 게임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를 해왔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신입사원 공채에서 17개 부문 중 6개 부문을 AI 기술 인력으로 확충했다고 밝혔다. AI 조직은 200명 규모로 꾸렸다. AI센터 등 AI 조직과 디지털 액터실이 협업해 3D 환경에서 구현할 수 있는 디지털 액터를 제작하고 있다. AI센터는 스피치AI, 비전 AI, 그래픽 AI 등의 연구부서로 운영한다.

엔씨소프트의 AI 개발은 진두지휘하는 것은 윤송이 엔씨소프트 최고전략책임자(CSO)다. 윤 CSO는 엔씨 AI Center 설립을 주도해 AI와 NLP(자연어처리, Natural Language Processing) 연구 개발 성과를 경영에 접목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출시가 예정된 기대작 ‘쓰론앤리버티(TL)’에도 엔씨소프트의 AI 핵심 기술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TL에는 사진과 닮은 게임 캐릭터를 쉽게 생성할 수 있는 ‘AI 커스터마이징’ 기술이 적용된다. 이용자들은 사진을 이용해 캐릭터 외형을 손쉽게 만들 수 있다.

넷마블 구로 신사옥 지타워.

넷마블은 지난 2014년 이후 꾸준히 AI 개발에 상당한 자금을 투입했다. 지난 2018년에는 AI 연구개발 전담조직인 AI 센터를 설립한 데 이어 '콜럼버스실'과 '마젤란실' 두 개로 조직을 확장했다.

콜럼버스는 글로벌 이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AI 프로젝트로, 개인화서비스개발팀, 이상유저정보팀, 유저프로필개발팀 등이 기술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콜럼버스 프로젝트의 궁극적 목표는 게임 내 이용자 생애 구간(유입부터 이탈까지)에 대한 최적의 분석과 매니지먼트를 통해 게임 PLC(Product Life Cycle, 제품 수명 주기) 개선을 끌어내는 것이다.

마젤란은 지능형 게임을 만드는데 중점을 둔 프로젝트이다. 마젤란실의 AI에이전트팀, 밸런싱AI팀 등이 관련 기술을 연구 개발하고 있다. 넷마블 지능형 게임의 핵심은 AI 플레이어가 이용자 패턴을 학습해 지속적으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요인을 제공하는 것이다. AI 플레이어는 이용자들을 상대하는 것 외에도 게임 밸런싱과 QA(Quality Assurance) 등 게임 관련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의 버추얼 휴먼 한유아.

스마일게이트는 2020년 스마일게이트 AI센터를 설립했다. 선행 연구팀, 융합 연구팀, 서비스 개발팀으로 구성된 스마일게이트 AI 센터는 매력적인 AI와 인간적인 AI의 핵심 기술 확보 및 실용화 가능한 혁신적 AI 기반 서비스의 지속적 발굴을 주목표로 삼고 있다.

지난해 12월 스마일게이트 AI센터는 '제1회 AI 테크 데이' 행사를 통해 그동안의 성과를 공개하기도 했다. 회사는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자율행동 버추얼 휴먼 ▲메타버스 인공생명 ▲게임 AI ▲미디어 스튜디오 ▲빅데이터 분석 자동화 ▲AI 주도형 콘텐츠 등 6개 분야에 걸쳐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스마일게이트 AI센터의 역작은 3년 전 공개한 메타휴먼 한유아다. 2019년 7월 VR게임 '포커스온유(Focus On You)'에 처음 출연했고 2021년에는 별도의 SNS 인스타그램 계정도 공개하면서 인지도를 쌓았다. 한유아는 지난해 YG엔터테인먼트 계열사인 케이플러스홀딩스(YG케이플러스)와 전속계약을 맺고 대표 모델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챗GPT 등 AI를 활용한 서비스가 전세계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고, 글로벌 유수 게임사들은 AI 기술을 다양한 분야에서 접목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국내 게임사들도 AI 기술 개발을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이어가고 있는데, 이러한 노력으로 조금씩 성과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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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예를 들자면 소위 핵이라 불리는 불법인가 프로그램이 이전과 비교해서 굉장히 감소했는데, 안티 핵 프로그램 성능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이러한 방호 및 보안 시스템은 AI 기술 발전도와 직결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내 게임시장에서 주류 장르로 뽑히는 MMORPG에서도 AI는 매우 중요한 개념"이라며 "몬스터의 행동 패턴 등 적절한 난이도를 설계하기 위해서 고도화된 AI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