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쓰는 스마트가전, SW 지원은 고작 2년?

"하드웨어 수명 대비 소프트웨어 수명 한참 못미쳐"

컴퓨팅입력 :2023/01/24 17:00    수정: 2023/01/24 17:06

가전제품이 스마트가전으로 진화하면서, 소프트웨어의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 길게는 십년 이상 쓰게 되는 가전제품이지만, 하드웨어 수명에 비해 소프트웨어 수명은 한참 못미쳐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미국 지디넷에 따르면, 영국의 소비자단체 'Which?'는 스마트가전 제조업체에 2년 이상의 보안 업데이트를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세탁기, 냉장고, 식기세척기, TV 등의 가전제품은 10년 넘게 쓰인다. 이 단체는 "현재 많은 대형 브랜드가 2년만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보장하고 있으며, 2년 후 가전제품의 기능이 손실되고 보안취약점에 노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출처=이미지투데이

오늘날 가전제품은 컴퓨터를 내장하면서 네트워크로 연결되고, 모바일 앱 제어나 자가진단 등 다양한 IT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스마트가전에 대한 보안 위협 문제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소프트웨어의 보안취약점 발견 시 적절한 보안 패치를 제공하지 못하면 광범위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

가전제품 추정수명(ELT)의 경우 TV는 6.8년, 세탁기는 11년, 식기세척기는 13년이다.

작년 9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인터넷에 연결된 기기 제조업체가 예상제품수명이나 5년 중 더 짧은 기간동안 보안 취약성을 처리하는 내용을 포함한 사이버복원력법안을 제안했다.

'위치' 평가에서 유럽과 중국의 가전제품 업체가 소프트웨어 지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중국의 하이센스는 스마트TV에 출시일로부터 10년, 식기세척기와 세탁기에 제품단종일로부터 8년의 보증 지원을 제공한다. 보쉬, 지멘스 등은 식기세척기와 세탁기에 출시일로부터 10년 지원을 보증하고, 밀레는 세탁기와 식기세척기에 단종일로부터 10년 간 지원을 제공한다.

LG전자는 스마트TV와 세탁기에 대해 출시 후 2년 간 기술지원을 보장한다. 스마트TV의 경우 출시 후 최대 5년간 펌웨어 보안 업데이트를 지원한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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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TV의 경우 출시 후 3년 간 업데이트를 제공한다. 일부 가전제품의 경우 소프트웨어 지원 여부를 명시하지 않기도 한다.

로시오 콘차 위치 정책 및 변호 담당이사는 "예상 수명이 끝나기 훨씬 전 공급업체에서 포기한 제품에 소비자가 프리미엄을 지불하고 있다"며 "정부가 연결된 기기를 지원하는 최소 기간을 지정할 것을 고려하라"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