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에 이어 KB국민·NH농협은행까지 모바일·인터넷뱅킹 이체 수수료 전액 면제에 동참했다. 하나·우리은행 역시 수수료 면제 카드를 만지작거리면서, '모바일·인터넷뱅킹 이체 수수료 0원'이 '뉴노멀'(새로운 기준)로 자리매김할지 이목이 쏠린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전날부터 KB스타뱅킹을 비롯한 모바일·인터넷 뱅킹의 타행 이체 수수료를 전액 면제했다. 특히 수수료 면제 대상에 개인 사업자까지 포함돼 소상공인을 비롯한 영세 자영업자들에게도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NH농협은행도 오는 3월부터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NH올원뱅크의 전자금융 이체 수수료를 완전히 면제한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약 12조6000억원 규모의 금융취약계층 지원방안을 발표하면서다.
주요 은행 중 가장 먼저 모바일·인터넷뱅킹 수수료 전면 무료를 선언한 건 신한은행이다. 한용구 신한은행장은 지난 1일 모바일 앱 '뉴 쏠'과 인터넷 뱅킹에서 타행 이체 수수료와 타행 자동 이체 수수료를 전액 영구 면제하겠다고 밝혔다.
한 은행장은 지난해 연말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도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차원에서 이체 수수료 면제를 빠른 시기에 시행할 것"이라며 "이체 수수료 면제가 고객과 사회를 위한 하나의 메시지가 될 것이며 모든 은행이 동참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도 모바일·인터넷뱅킹 이체 수수료 면제를 검토 중이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까지 잇따라 수수료 면제 방침을 밝히면서, 이들 은행 역시 머지않아 수수료 면제를 결정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최근 은행권은 비판 여론을 의식해 금융 소비자 혜택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가계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가운데, 은행들은 막대한 이자 수익을 쌓으면서 여론이 악화됐다. 여기에 은행권의 성과급 인상 결정은 성난 여론에 기름을 끼얹었다.
금융당국도 연일 은행권에 사회적 책무를 강조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6일 기자들과 만나 "은행은 대다수의 국민들이 이용 중인 서비스인데, (은행이 거둬들인) 이익의 3분의 2를 주주환원과 성과급에 사용한다면 3분의 1 정도는 국민 몫으로 고민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다만 은행들 내부에서는 '모바일·인터넷 뱅킹 이체 수수료 0원'이 뉴노멀이 될 경우, 비이자이익 재원이 줄어드는 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수익구조가 이자 이익에 편중돼 있어 비이자이익 비중을 높여야 하는 은행들 입장에선 사면초가라는 말도 나온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은행의 비이자이익은 1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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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은행권의 이익을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큰 만큼, 비이자이익 감소를 감수하고서라도 수수료 전액 면제 방침을 결정하고 있다"면서도 "은행의 비이자이익 중 모바일·인터넷뱅킹 이체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기 때문에 다른 재원으로 비이자수익을 끌어올리는 것이 은행권의 숙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