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한 수익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탄탄한 비즈니스모델(BM)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중략) 준비된 회사는 체질 개선을 통해 훨씬 길고 멀리 갈 수 있는 체력을 갖게 될 것으로 믿는다.”
지난해 주차장·공유 전기자전거 사업에 손을 뻗어 포트폴리오를 확장한 동시에,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 쏘카의 박재욱 대표는 올해 수익 안정화에 무게를 두겠다며 이렇게 밝혔다. 출범 이후 첫 흑자 전환을 앞둔 쏘카는 주력 사업에 새 사업을 더해, 성장곡선을 그려나가겠다는 방향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22년 쏘카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약 28% 늘어난 3천700억원, 영업이익은 창사 이래 첫 플러스(+) 구간인 100억원 내외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해 코스피 상장 후 처음 수령한 3분기 성적표를 보면, 영업이익(116억원)은 재작년 같은 기간보다 660% 성장세를 보였고, 영업이익률 역시 9.9%로 전년 동기 대비 8% 이상 증가했다.
2011년 제주에서 차량 100대로 시동을 건 쏘카는 현재 2만대를 웃돈 공유차량을 운영하고 있다. 쏘카는 원하는 장소에 차량을 가져다주는 ‘부름’과 구독 멤버십 ‘패스포트’, 이어 ‘편도’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며 이용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차량공유 외 쏘카는 온라인 주차 플랫폼 ‘모두의주차장’과 공유 전기자전거 ‘일레클’을 차례로 인수하며 몸집을 키웠다. 작년 7~9월 모두의주차장과 일레클은 각각 매출 14억원, 36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회사는 최근 일레클 가맹사업자를 모집하며, 본격적인 수익 창출에 나서고 있다.
"더 큰 성장 만들 좋은 기회"…차량공유+주차장+FMS→ 수익화
쏘카는 흑자 전환을 기점으로 올해를 지속해서 이익을 내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최근 개인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투자자들이 늘게끔, 시장과 소통 빈도를 높이는 게 목표”라며 “매서운 시장 환경을 이겨낸다면, 앞으로 더 큰 성장을 만들어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증권업계에서도 올해 쏘카 방향에 대해, 수익성을 다질 시기로 평가했다. 이창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쏘카는 차량 대수를 급격히 증가시키는 방향보다 수익성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증차는 제한되지만, 1대당 매출이 늘어 오름세는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매출을 늘리고자 무리하게 차량 대수를 늘리기보다, 유휴차량을 줄여 운영 중인 차량의 대당 매출액을 극대화하겠다는 시나리오다. 아울러 쏘카 비용 가운데 큰 비중을 차지하는 차량유지비와 사고비 등 변동비를, 그간 쏘카 운영 노하우를 통해 최소화하면서 자연스레 수익 개선을 일궈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본업 외 사업성과 역시 눈여겨볼 부분이다. 모두의주차장은 월 이용자수 70만명을 웃돌며, 전국 약 8만개 주차장 정보와 3천개 제휴 주차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향후 쏘카 차량공유와 시너지 효과에 따른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면서 “모두의 주차장은 영업적자에서 벗어나, 작년 기준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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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일레클을 곁들인 ‘슈퍼앱’ 전략이 가시화하면서 최근 현대글로비스와 롯데글로벌로지스, VCNC(타다), 리코를 대상으로 착수한 차량 관제·관리 시스템(FMS) 실증 사업이 여러 산업군에 걸쳐 고객을 확보하면, 쏘카 새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FMS 서비스가 상용화되면 다양한 산업에 적용이 가능하고, 해외 진출 가능성도 높다”면서 “한번 솔루션 형태로 개발하면 추가 비용이 적게 드는 서비스인 만큼, 중장기적으로 높은 수익성의 신규 매출원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