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연이어 대규모 정리해고를 발표하는 가운데 애플이 감원 칼바람에 합류하지 않은 배경이 주목을 받고 있다.
18일(현지시각) 미국 경제매체 CNBC는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기술기업의 대규모 감원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애플은 아직 감원 계획을 발표하지 않은 것은 애플이 코로나19 대유행을 겪은 지난 2년간 직원을 많이 늘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CNBC는 최근 감원에 나선 대부분의 빅테크 기업들은 코로나19 기간에 많은 직원을 추가 고용했다는 공통점이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CNBC에 따르면 이날 마이크로소프트는 오는 3월 31일까지 직원 1만명을 감원한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7월에도 직원의 1% 미만을 감원한다고 발표했고 지난해 10월에는 1천명 미만으로 추가 감원이 있었다고 확인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직원수는 지난해 6월말 기준 22만1천명인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만명 증가한 수치다. 2021년에도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보다 11% 증가한 1만8천명을 고용했다.
아마존은 이달 초 1만8천명 이상을 감원하겠다고 밝혔다. 아마존 역사상 최대 규모의 정리해고다. 물류창고가 있는 아마존은 코로나19 유행이 한창이던 2021년에만 31만개의 일자리를 늘렸다. 2020년에는 50만명의 직원을 늘리며 직원 수가 전년대비 38% 늘었다.
메타는 지난해 11월에 전체 직원의 13% 가량인 1만1천명을 감원할 계획을 밝혔다. 메타 역시 2020년 1만3천명 이상 직원을 뽑으며 직원 수가 30% 증가했다. 2021년에도 1만3천명의 직원을 추가 채용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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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은 대규모 감원을 아직 발표하지 않았지만 생명공학 자회사인 베릴리에서 전체 직원의 15%인 230명을 감원하기로 했다. 알파벳도 지난해 2만1천명의 직원을 뽑으며지난해 대비 직원 수가 15% 증가했다. 앞서 2020년에도 1만6천명 이상의 직원을 채용했다.
하지만 애플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직원 수를 갑자기 늘리지 않았다. 2016년 이후 비슷한 추세로 직원 수를 늘려왔다. 지난해 9월 기준 애플 직원 수는 16만4천명이다. 이는 2021년 동기 대비 6.5% 성장에 그친 규모다. 애플은 2020년에도 7천명 미만의 직원을 고용하며 신중한 채용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