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펀드 신규결성 규모가 지난해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 10조7286억원을 기록했다.
18일 중기부는 '2022년 벤처펀드(중소벤처기업부 소관 벤처투자조합)' 결성실적을 집계한 결과,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대비 130% 증가(+1조 2308억원)한 10조 7286억원에 달했다. 역대 첫 10조원 돌파다. 이 수치는 중기부가 2022년 벤처펀드 결성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조사·분석한 통계로, 통계법에 따른 국가승인통계는 아니다.
1~3분기 결성액이 활발했고, 4분기 결성액은 전년 동분기 대비 13.0% 감소했다. 특히 2022년 벤처투자시장은 민간자금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된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자금의 벤처투자시장 유입이 가속화하면서 순수 민간자금으로 결성된 벤처펀드 결성액은 4조 3651억원으로 모태자펀드 결성액인 3조 8572억원을 추월했다.
한편, 2022년 모태자펀드 결성액은 추경 등으로 모태자펀드 결성이 가장 활발했던 2021년에 이어 역대 2번째를 기록했으나, 모태자펀드 비중은 2005년 모태펀드 출범 이후 가장 낮은 36.0%로 나타났다. 모태자펀드는 벤처펀드 중 모태펀드 출자를 받은 펀드를 말한다. 중기부는 "이는 벤처투자시장이 민간자금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여기에 2022년 결성된 벤처펀드의 출자자 역시 민간부문 비중이 증가했다. 민간부문은 2021년 대비 19.8% 늘어난(+1조 3,245억원) 8조 110억원으로 전체 출자의 74.7%를 차지한 반면, 정책금융 출자는 2021년 대비 3.3% 감소(△937억원)한 2조 7176억원으로 전체 출자의 25.3%로 나타났다.
벤처펀드에 가장 많이 출자한 민간부문은 금융기관으로, 출자액은 2021년 대비 39.9% 증가(+6921억원)한 2조 4255억원이었다. 반면, 개인 출자액은 1조 2931억원으로 2021년 대비 10.6% 감소(△1,532억원), 고금리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개인의 펀드 출자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정책금융 출자자 중 가장 큰 축을 담당하는 모태펀드는 1조 3971억원을 출자하면서 출자액으로는 역대 2번째였으나, 2021년보다는 12.6% 감소(△2015억원)했다.
또 지난해 1000억원 이상 대형펀드 결성도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대형펀드 결성액은 4조 6835억원으로 2021년 대비 45.9% 증가, 전체 벤처펀드 결성액 증가율(13.0%)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이 중 순수민간펀드는 2021년 대비 117.0% 늘어난(+7,504억원) 1조 3917억원으로, 정책자금 출자 없이 대형펀드를 결성하는 사례도 크게 늘었다.
아울러 100억원 미만 소형펀드 결성(6478억원, 6.0%)도 예년보다 높았다. 이는 2020년 8월(벤처투자법 시행)부터 창업기획자의 벤처펀드 결성이 허용되면서 벤처투자자 저변이 확대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영 장관은 “3고(高) 위기에도 한 해 동안 10조원이 넘는 벤처펀드가 결성된 것은 그간 우리가 일군 창업·벤처 생태계의 견실함을 보여준다”면서 “벤처펀드의 자금이 투자로 이어지기 어려운 상황이고, 복합 위기 장기화로 벤처펀드 결성 역시 위축될 우려가 있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모태펀드 출자를 지속적으로 이어가면서 벤처·스타트업에 벤처투자가 적시 공급될 수 있도록 벤처투자 인센티브를 강화하고, 민간 자생적인 벤처 생태계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민간 벤처모펀드 조성을 위한 제도 개선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