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연초 1조원대 신규투자 자금 확보

시장 불확실성 전망에도 회사채 발행에 뭉칫돈 투자 이끌어내

방송/통신입력 :2023/01/17 16:39    수정: 2023/01/17 16:40

통신 3사가 연초 회사채 발행을 통해 1조원의 실탄을 확보했다. 회사채 수요예측 단계부터 수조원대의 투자 자금이 몰리면서 다른 산업과 대비해 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안정적인 경영평가와 함께 현금 유동성 확보에 따른 지속적인 투자를 가능케 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17일 IB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가 지난달부터 진행한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 단계에서 8조원대의 주문 수요가 오간 데 이어 민평금리를 밑도는 발행금리 수준을 보이면서 총 1조100억원의 회사채 발행을 마쳤다.

지난해 12월 초부터 2천500억원의 회사채 수요예측에 나선 SK텔레콤은 1조9천억원대의 매수 주문이 몰렸고 10년물을 포함해 총 3천1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다. 레고랜드 사태로 채권 시장의 리스크에도 최상위 신용등급과 함께 안정적인 회사 경영으로 우려를 덮었다는 평가다.

새해 들어 회사채 수요예측에 나선 KT는 1천500억원 발행에 2조9천억원 가량의 주문을 확보하고 총 3천억원을 발행했다. 시장에서는 2년물, 3년물, 5년물 모두 4%를 밑도는 금리로 발행한 점을 주목하고 있다. 앞서 SK텔레콤이 채권 시장의 리스크를 이겨냈다면 KT는 시중금리 오름세 분위기도 뚫어낸 셈이다.

또 LG유플러스는 2천억원의 모집액 규모에 3조2천억원이 넘는 투자수요를 끌어모았다. 포스코를 제외하고 새해 들어 3조원 안팎의 회사채 매수주문을 KT와 LG유플러스가 끌어모은 것이다. LG유플러스는 이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총 4천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게 됐다.

금융자본 시장에서는 안정적인 경영 환경의 통신업계가 지난해 지자체발 채권 리스크로 크게 위축시킨 시장의 분위기를 반전시켰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아울러 시중금리가 꾸준히 오르고 있는 가운데 민평금리 이하 밴드에서 투자 수요를 끌어모으면서 향후 금리가 일정 수준 이상을 넘어서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포함된 이정표가 제시됐다는 점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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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업계에서는 각 회사 간 연이은 채권발행 성공으로 시중의 유동성 우려를 덜어낸 점을 호재로 받아들였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통신산업은 다른 산업과 대비해 시장의 불확실성에서 거리를 두고 있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라며 “경기침체로 여러 기업이 위축된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단기적 이익 상실까지 우려되는 분위기에서 벗어나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