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입 승용차 시장 1위는 메르세데스-벤츠다. 지난 7년 연속이다. 벤츠의 매력은 무엇일까. 고급스러운 차체에 부드러운 주행감. 도심을 달릴때 엔진의 고동치는 느낌은 누구나 벤츠를 탐낼 만큼 매력적이다.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C 300 4MATIC AMG 라인 시승 차량을 받아 이틀간 서울 도심을 주행했다. 좁은 골목과 도로를 누비며 이 차의 별명이 왜 ‘베이비 S클래스’인지 실감할 수 있었다.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는 여섯번의 진화를 거쳤다. 6세대 완전 변경 C클래스는 2021년 2월 디지털 월드 프리미어로 최초 공개 이후 지난해 3월 말부터 국내 인도를 시작했다. 발매 당시 S클래스의 외형을 닮아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가장 눈에 띄었던 점은 액셀러레이터(엑셀) 패달을 밟는 순간 따라오는 속도였다. 48V 온보드 전기 시스템을 갖춘 4기통 가솔린 엔진은 도심지를 미끄러지듯 달렸다. 코너링도 유려했다. 핸들을 조작할때도 조향감에 불편한 점은 없었다.
C300 AMG 라인의 주행모드는 에코, 컴포트, 스포츠, 스포츠+ 모드가 있다. 도심 주행에서는 컴포트 모드로 해결이 됐으나 스포츠 모드로 전환하면 좀 더 빠른 반응속도를 느낄 수 있다. 스포츠+ 모드의 차이점은 크게 없었다.
전륜구동에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은 6초다. 최고 출력 258마력, 최대 토크 40.8kg·m를 낸다. 엔진에 통합 스타터 제너레이터가 탑재돼 가속 시 최대 20마력의 힘을 추가로 제공한다. 복합연비는 11.2km/l다.
벤츠의 매력을 갖춘 내·외부 디자인은 하차감도 신경 썼다.
시승 차량의 외관은 유로 옵션인 디지뇨 셀레나이크 그레이 마그노 색상으로 흔히 무광 회색으로 불린다. 내장도 시에나 브라운색과 블랙의 투톤 조합이 고급스러움을 뽐냈다. 특히 차에서 하차 시 문에서 나오는 벤츠 로고는 운전자의 만족도를 높여준다.
운전자를 위한 편의기능도 쏠쏠하다. 도심을 달리다보면 차고 높이가 큰 차량 뒤에 서거나 신호등 바로 아래에 서는 순간이 있다. 이때를 대비해 C300 AMG 라인은 광각 카메라로 신호를 확인하고 차가 나가기 쉽게 시야를 확보해준다.
이외에도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와 MBUX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등을 기본 사양으로 장착했다. 운행 중 11.9인치 스크린에 비치는 안내는 운전자를 위한 편리함을 제공한다. 주차 시에는 360도 카메라 주차 패키지가 차량 주변을 표시해주면서 가까운 공간을 감각적으로 표시해 좁은 주차 공간에서도 어느 방향으로 얼마만큼 움직일 수 있는지 가늠하게 해준다.
아쉬웠던 점은 너무 편리함에 치중한 편의 기능이다. 차량에 내장된 충전독은 자리가 협소해 휴대폰을 정확하게 충전하려면 몇 번의 수정을 거쳐야 했다. 운전석에 앉아 손을 넣고 빼기가 힘들어 애물단지가 될 가능성도 높다.
또한 내비게이션 사용자인터페이스(UI)가 직관적이지 않아 계속해서 버튼 실수를 유도했다. 사운드 조절과 같은 조작 버튼이 전부 터치식이라 운전 중 가볍게 조작하면서 불편함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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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벤츠 C300 AMG 라인은 좋은 성능과 수려한 외관으로 인기를 끌었다. 다만 반도체 수급 등 다양한 요인으로 공급이 원할하지 못했으나 지난해 11월부터 23년식 모델의 판매가 시작되면서 올해는 도심지에서 많이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벤츠 C300 AMG 라인의 전장은 4천795㎜, 너비 1천820㎜, 높이 1천455㎜, 휠베이스는 2천865㎜다. 가격은 개별소비세 적용 기준 부가세 포함 7천28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