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28GHz 대역 신규 할당…'제4의 사업자' 향방은

과기정통부, 이달 중 신규 사업자 지원책 발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이달 중 5G 28GHz 대역 신규 사업자 지원책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업계에서는 제4의 사업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신규 사업자가 28GHz 대역을 활용해 새로운 사업 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다양한 업종의 기업이 과기정통부에 28GHz 활용을 문의하면서 논의가 진행됐고, 과기정통부는 망 구축부터 단말 유통까지 모든 단계에서 신규 사업자를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을 검토 중이다. 

앞서 지난해 말 과기정통부는 KT와 LG유플러스의 28GHz 대역 주파수 할당을 취소했다. 과기정통부는 2018년 5G 28GHz 대역 주파수를 할당할 때 부과한 할당조건에 대한 이행점검을 진행하고 행정절차법 상 의견청취 절차를 거쳐 처분 내용을 최종 확정했다. 

과기정통부는 취소된 주파수 대역에 대해서는 신규 사업자가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1월부터 과기정통부는 28GHz 대역 신규 사업자 지원 태스크포스(TF)를 만들고 다양한 지원책을 논의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용량의 데이터를 다루는 포털사이트나 게임사가 28GHz 대역을 활용할 경우 서비스를 고도화하거나 새로운 사업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8GHz 대역은 3.5GHz 대역에 비해 회절성이 약해 커버리지는 낮지만 빠른 속도로 수많은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 가상현실(VR)이나 증강현실(AR), 메타버스 구축도 수월하게 할 수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장애물을 통과하는 능력이 3.5GHz 대역에 비해 떨어져 기지국을 보다 촘촘하게 세워야 하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포털사이트에서 고용량 데이터를 더 빠르게 주고받을 수 있도록 만드는 등 사업자들이 28GHz 대역의 초저지연성을 토대로 다양한 사업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과기정통부는 신규 사업자에 '앵커주파수'도 지원할 예정이다. 앵커주파수란 데이터 또는 음성 서비스가 이용자에게 끊김없이 원활히 제공될 수 있도록 신호 제어 역할을 하는 주파수다. 현재 상용화된 5G 표준 기술에서는 28GHz 대역이 단독으로 무선망에 접속해 데이터를 전송할 수 없으며 6㎓ 이하 대역의 보조를 받아야 한다. 

과기정통부는 현재 이음5G 사업자에게는 4.7GHz 대역을 앵커주파수로 할당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28GHz 대역에 진입할 신규 사업자에게도 앵커주파수를 병행 공급하며, 제어용 외에도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검토 중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28GHz 대역은 주파수 이용 기간을 5년으로 굉장히 짧게 설정하는 등 할당 당시부터 정부와 사업자 모두 불확실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었다"며 "신규 사업자들이 겪을 수 있는 애로사항을 다각도로 검토해 지원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