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올들어 26% 상승…왜 급등하나

美 경제매체 CNBC 보도

컴퓨팅입력 :2023/01/17 10:48    수정: 2023/01/17 13:08

비트코인이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2개월 만에 처음으로 2만 달러 선을 회복한 데 이어, 이후 승승장구하며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새해 들어 비트코인은 약 26% 상승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2023년 들어 비트코인이 왜 상승하는 지 분석해 16일 보도했다.

■ 통화정책 완화 기대감·달러 약세

(출처=이미지투데이)

새해 들어 비트코인이 상승하고 있는 것은 미국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이 끝났다는 기대심리 때문으로 분석됐다.

미국 연준은 2022년 기준금리를 7번 인상했고, 그 여파로 주식과 암호화폐 등 위험자산이 폭락했다. 하지만, 지난주 발표된 미국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1% 하락하면서 시장 추정치와 일치했고 14개월 만에 최소 폭을 기록했다.

디지털 자산 관리 회사 코인쉐어즈 리서치 책임자 제임스 버터필은 ″투자자들이 집중하고 있는 중요한 거시 데이터는 약해진 서비스 PMI(구매관리자지수)와 고용·임금 데이터의 하락 추세다.”라며, “약해진 거시 데이터와 낮은 밸류에이션으로 인한 통화 정책 완화 전망이 이번 랠리를 이끌었다”고 밝혔다.

일본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뱅크의 암호화폐 시장 분석가 유야 하세가와는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더 늦출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달러 약세도 비트코인 상승에 일조하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연준은 당분간 높은 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 속도를 완화하거나 심지어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일부 분석가들은 연준의 금리 인하가 빠르면 올해에 일어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이런 통화정책 완화 기대감 속에서 지난 3개월 동안 미국 달러도 함께 떨어지고 있다. 대부분의 비트코인은 달러와 연동해 거래되므로 달러 약세가 비트코인에 유리한 상황이다.

■ 비트코인을 사는 고래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업체 카이코에 따르면, 많은 양의 비트코인을 비축하고 있는 ‘고래’들이 최근 비트코인을 대량으로 사들이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비트코인의 평균 거래 규모는 1월 8일 평균 700달러에서 16일 1,100달러까지 증가했는데 이를 고래들의 대거 매집으로 분석됐다.

■ 채굴 난이도 상승

최근 비트코인 가격 폭락과 에너지 비용 상승으로 압박을 받던 비트코인 채굴자들이 사라지면서 채굴 난이도가 큰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채굴 난이도를 뜻하는 해시레이트는 작동 중인 채굴기가 늘어날수록 하락하는 구조이며, 채굴 난이도가 내려가면 비트코인 가격 하락으로 이어진다는 게 업계에서 통용되는 이론이다.

BTC.com 자료에 따르면 17일 채굴 난이도는 37조6000억에 달했다. 유효한 비트코인 블록을 찾아 추가하는 데 평균 37조6000억 번의 시도가 필요하다는 얘기로 이는 기록적인 난이도라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 2024년 ‘반감기’ 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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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4년을 주기로 전체 발행량이 제한된 비트코인의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을 뜻하는 비트코인 반감기가 내년 3~5월 사이에 일어날 예정이다.

반감기는 공급을 압박하기 때문에 일부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시세에 긍정적인 요소다. 앞서 2009년에 비트코인이 생성된 이후 2012년, 2016년, 2020년까지 총 세 차례의 반감기가 있었는데 비트코인의 가격은 반감기를 기준으로 매 차례 폭등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