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CES'서 최고혁신상 받은 벤처 5곳은?

대기업은 네 곳이 받아....전체 20개사 중 9개사가 한국

중기/스타트업입력 :2023/01/16 17:22    수정: 2023/01/16 20:51

중소벤처기업부(장관 이영)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Consumer Electronics Show) 2023’에서 ‘최고 혁신상(Best of Innovation)’을 수상한 20개사 중 9개사가 우리나라 기업으로, 우리나라가 전체 참가국 중 최다 수상했다고 16일 밝혔다.

'2023 CES'의 주최사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 Consumer Technology Association)는 전 세계 혁신 제품을 대상으로 기술, 디자인, 혁신성을 평가하고 전 분야에 걸쳐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제품 및 서비스에 최고 혁신상을 수여한다.

올해는 스마트 홈, 모바일 기기, 건강 등 28개 혁신 분야에서 전 세계 참여 기업 중 최고 혁신상 총 23개 제품, 20개 기업을 선정했다. 제품 수 기준으로 한국 제품은 개최국인 미국보다 많은 12개(52%)고, 기업 수 기준으로는 20개사 중 9개사(45%)가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다.

특히, 최고 혁신상을 수상한 한국 기업 9개사 중 벤처·스타트업은 5개사로 LG전자, 삼성전자, 삼성전자 아메리카, SK 등 최고혁신상을 수상한 4개 대기업보다 더 많은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고, 이는 역대 벤처·스타트업의 최고 혁신상 수상 중 가장 많은 것이다.

지크립토·버시스 등 스타트업 5곳 '2023 CES'서 최고 혁신상 수상 

닷: 닷(DOT, 대표 김주윤)은 시각 장애인을 위한 촉각 그래픽 장치 ‘닷 패드(Dot Pad)’로 ‘접근성(Accessibility)’ 부문에서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다. 닷 패드는 도형, 기호, 표 등 PC, 모바일 디스플레이의 시각 그래픽을  2400개 핀의 촉각 그래픽으로 표시한다.

이를 통해 시각 장애인들은 디스플레이에 표시된 그림과 이미지를 손가락으로 인식할 수 있다.

닷의 성기광 공동대표는 “촉각 디스플레이를 최초로 상용화했는데, 이를 글로벌 리더들이 알아봐주고 한국 기업이 함께 혁신해 나가고 있어 감사하다”면서 “최고 혁신상은 시작일 뿐 닷은 전세계 모든 장애인·시니어를 위한 글로벌 솔루션을 제시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크립토: 지크립토(Zkrypto, 대표 오현옥)는 비밀투표를 위한 블록체인 온라인 투표 앱 ‘zKvoting’으로  ‘사이버보안(Cybersecurity) & 개인정보(Personal Privacy)’ 부문에서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다.

투표 앱 zKvoting은 데이터 생산자의 정보, 즉 유권자의 신분과 투표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데이터(투표 내용)를 전달할 수 있는 투표 시스템이다.지크립토의 오현옥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선거의 신뢰도를 높이고 비용을 줄이는데 관심이 큰데, 블록체인 인프라가 이에 대한 답이 될 수 있다”면서 “선거비용이 낮아지면서 투표가 활성화되고, 국민들의 의사가 더 적극적으로 반영될 수 있는 투명한 사회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시스템: 마이크로시스템(Microsystems, 대표 정상국)은 유리 표면의 이물질을 스스로 세척하는 기술 ‘DFG-aided AI Surveillance Camera’로 ‘스마트도시(Smart Cities)’ 부문에서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다.

드롭프리글래스(Drop Free Glass)는 유리 표면의 오염물질을 빠르게 제거할 수 있어 비, 태풍 같은 기상환경에서도 선명한 영상 감시가 가능하다. 마이크로시스템의 정상국 대표는 “전자식 자가세정 기술을 활용한 CCTV가 서울 삼성역 K-Pop 광장, 낙동강, 부산 등에 설치됐다”며 “국가 관공서를 비롯한 해외 기관 판매를 시작으로 관련 기술을 선박 및 자동차 자율주행 시장에 확대 적용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버시스: 버시스(Verses, 대표 이성욱)는 인공지능으로 만든 메타버스 음악 앱 ‘Meta Music system for Streaming’으로 ‘스트리밍(Streaming)’ 부문에서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다. 사용자는 메타 뮤직 시스템 세계관 내에서 좋아하는 아티스트, 노래를 고르고, 자신만의 취향과 선호를 반영해 나만의 아티스트, 나만의 음악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버시스의 이성욱 대표는 “음악관련 상품 구매자가 아니라 크리에이터로서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형태라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것 같다”면서 “기성 음악을 바탕으로 개인화한 플레이가 가능하고 음악 자동 성장 알고리즘, 아티스트 비주얼 성장 시스템을 도입했다는 점을 높게 평가 받았다”고 말했다.

그래핀스퀘어: 그래핀스퀘어(Graphene Square, 대표 홍병희)는 그래핀을 이용한 가상 난방 가전인 ’Graphene Radiator‘으로 ‘가전제품(Home Appliances)’ 부분에서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다.

그래핀은 세계에서 가장 얇고 강하다고 평가받는 신소재로, 적은 에너지로 효과적으로 열을 낼 수 있다. 그래핀스퀘어는 신소재인 그래핀을 일상생활에서 활용하는 기업으로, 적은 공간에서 더 효율적으로 열을 낼 수 있으며, 투명 디스플레이에 홀로그램을 비춰 인테리어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그래핀스퀘어의 홍병희 대표는 “이번 CES에서 그래핀 라디에이터는 국내외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면서 “그래핀 라디에이터, 그래핀 키친 스타일러 등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그래핀을 활용한 제품을 다양하게 개발하고, 그래핀 생산기지를 포항에 건설하는 등 그래핀 생태계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10일 CES혁신상을 수상한 전세계 434개 기업 중 111개사가 한국의 벤처, 스타트업이라고 발표한 바 있는데, '2023 CES'에서 유레카파크관 내 ‘K-Startup관’을 조성해 창업기업 51개사 참가를 지원했다.

참가기업은 전시기간 동안 전시 부스 운영, 데모데이, 투자자 미팅, 네트워킹 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글로벌 무대에서 자사의 유망 기술 및 제품을 선보였다. 이영 장관은 “CES에 참가한 다른 나라의 부스를 돌아보며 딥테크 기업 육성과 벤처‧스타트업의 글로벌화라는 우리의 정책방향이 전 세계적인 흐름임을 확인했다”면서 “작년에 마련한 초격차 스타트업1000+프로젝트와 K-스타트업 글로벌 진출전략을 차질없이 이행하면서 더 고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소벤처기업부는 오는 2월에는 ‘리뷰 세미나’를 개최해 CES 2023에 참가한 글로벌 중소벤처기업의 주요 트렌드 및 시사점을 모색하고 참여 기업들의 성과를 공유하는 네트워킹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