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넓혀가며 외연을 키워온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성장궤도에 진입한 동시에, 주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증권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카카오의 경우, 데이터센터 화재 리스크 제거와 근래 대규모 투자 유치건 등 요인으로 목표주가가 상향되기도 했다.
증권가, 작년 매출 네이버 8조1천800억·카카오 7조2천500억 전망
16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작년 네이버 매출은 전년 대비 20%가량 늘어난 8조1천815억원, 영업이익은 약 1% 감소한 1조3천17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 연간 매출도 약 18% 증가한 7조2천500억원가량, 영업이익은 5천910억원 내외로 재작년보다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는 양사 모두 부진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카카오는 작년 10월 서비스 먹통 사태로 인한 보상금 마련과 톡비즈 매출 감소세 등이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된다. 네이버는 검색 광고 등이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내지만, 커머스 매출 오름세가 둔화되면서 10~12월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 ‘네카오’는 수장 교체와 함께 글로벌 사업 경쟁력 제고를 공통분모로, 국내외 시장을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도약을 핵심 과제로 삼았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웹툰, 검색 등 기존 사업을 필두로 해외 개인간거래(C2C) 플랫폼을 잇따라 사들였고, 작년 초 취임한 남궁훈 카카오 전 대표는 미래 먹거리 사업인 메타버스를 내세워, 차별화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표명했다.
그러나 양사 모두 대외 경제 불확실성과 체질 개선에 따라 주가 하향곡선을 면치 못했다. 작년 이맘때 30만원대를 유지하던 네이버 주가는 같은해 4월, 9월 각각 30만원, 20만원대가 붕괴되면서 연신 하락세를 나타냈다. 카카오도 마찬가지다. 연초 9~10만원대에서, 모빌리티 사모펀드 매각설과대규모 서비스 중단 사태로 지난해 10월 주가가 5만대를 밑돌기도 했다.
"카카오, 큰폭 영업익 성장 기대"·"네이버, 포시마크 장기적 성과 연동 기대"
올해 전망은 밝다. 특히, 카카오는 최근 1조2천억원 규모의 글로벌 투자 유치에 성공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기업가치 상승과 톡비즈와 게임 사업 부문 견조한 성장, 그리고 신사업 수익성 개선으로 큰 폭의 영업이익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증권업계에선 보고 있다.
윤예지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거시 상황을 낙관하긴 어렵지만, 역기저 상황이 제거되는 만큼 실적 성장률은 상당히 개선될 것”이라면서 “카카오는 본업인 톡비즈 광고·커머스 부문에서 신규 성장 동력을 보유한 만큼, 연간 50%에 가까운 이익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나증권은 카카오 목표주가를 8만원에서 8만5천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 역시 “카카오톡 내 이용자 체류시간을 늘리기 위해 프로필을 일부 개편하는 등 다양한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동종업계 밸류에이션이 상승한다는 점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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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최근 북미 C2C 플랫폼 포시마크 인수 등 공격적인 투자 성과가 가시화하는 내년 이익률 개선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윤예지 연구원은 “포시마크 인수를 이달 마무리하면서, 1분기부터 연결(재무제표에) 반영될 것”이라며 “연간 1천억원가량 영업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목표주가는 26만원으로, 종전 30만원에서 4만원 내려갔다. 이효진 연구원도 “포시마크가 네이버 실적에 반영되지만, 2∼3년 내 재무적 기여를 기대하긴 어렵다”면서도 “당분간 글로벌 동종업계 움직임에 주가가 연동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23만원으로 이전보다 높게 책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