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젬 vs 바디프랜드, 헬스가전 선두 싸움 '격화'

의자형·침상형 상대 시장 빼앗기 '맞불'…세라젬, 매출 8천억원 바라봐

홈&모바일입력 :2023/01/17 13:57

국내 헬스케어 가전 시장을 놓고 선두 싸움이 거세다. 십 수 년간 안마의자를 주력 상품으로 1위 자리를 지키던 바디프랜드와 마사지 침대 신흥 강자로 떠오른 세라젬이 상대의 안방 시장을 공략하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최근 바디프랜드는 '의자형', 세라젬은 '침상형' 마시지기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바디프랜드는 10여년 간 헬스케어 가전 시장에서 1위를 지켜왔다. 그러나 의료기기 전문업체로 출발한 세라젬이 2018년 B2C로 사업을 확장하며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 2021년 기준 매출 6천671억원을 기록하며 바디프랜드(5천913억)를 넘었다.

침상형 마사지기 내놓은 맞불 놓은 바디프랜드 

바디프랜드는 지난달 침상형 마사지기 ‘에이르’를 출시했다. 마사지 베드는 세라젬이 선점하고 있는 제품군이다. 세라젬은 척추의료기기 ‘마스터’ 시리즈가 주력 상품이다. 업계에서는 바디프랜드의 에이르 출시가 세라젬을 의식한 행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바디프랜드 마사지베드 에이르 (사진=바디프랜드)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온열에 특화된 침상형 제품 지적재산권 15건을 출원 및 등록했다”며 “앞으로도 사용자 특성을 파악해 헬스케어 제품 포트폴리오를 적극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바디프랜드는 회사의 기술력 알리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막을 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3’에서 120평 규모로 부스를 꾸렸다. 올해로 7년째 참가다. 안마의자 신제품과 새로운 마사지 기술, 힐링을 제공하기 위한 스피커 기술도 선보였다.

CES 2023 전경 (사진=바디프랜드)

또한 안마의자에 국한된 제품군 한계를 넘어 홈 헬스케어가 가능한 의료기기와 헬스케어 로봇으로 진화를 거듭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바디프랜드는 안마의자가 매출의 8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무섭게 성장한 세라젬, 매출 8천억원 바라봐 

반면 세라젬은 척추의료기기가 80% 이상의 주요 매출처다.

세라젬은 1998년 침대형 척추 의료기 ‘세라젬 의료기’를 선보였다. 국내 안마기기 업체로는 1호로 알려졌지만 대중에게 익숙한 브랜드는 아니었다. 2018년 침상형 마사지기 ‘마스터 V3’을 홈쇼핑에서 런칭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20년 V4, 2021년 V6를 출시하며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초기형 세라젬 의료기 마스터 M3500 (사진=세라젬)

세라젬은 매출 척추 의료기를 개발해온 오랜 내공으로 가파른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2021년 매출 6천671억원을 기록해 바디프랜드를 제쳤다. 지난해 매출은 8천억원을 넘긴 것으로 관측된다.

세라젬은 2022년 안마의자 제품군 ‘디코어’를 공개하며 바디프랜드와 경쟁의 신호탄을 쐈다. 세라젬은 1999년부터 미국 수출을 시작해 작년 기준 70여개국에 2천500개 매장을 운영중이다. 해외 매출처를 토대로 의자형 마사지기의 영향력도 키울 계획이다.

세라젬 디코어 (사진=세라젬)

세라젬은 최근 수면전문 브랜드 시몬스와 손을 잡기도 했다. 양사는 공동 마케팅을 시작으로 결합 패키지를 개발하는 등 상호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바디프랜드의 침상형 마시지기 출시를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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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안마기기 시장 규모가 2007년 200억원 수준에서 2020년에는 1조원을 돌파해 수십 배로 성장한 것으로 추산한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바디프랜드도 성장세에 있지만 세라젬이 최근 빠르게 영향력을 키워 순위를 매기기 쉽지 않다”며 “양사가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경쟁이 더 격화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