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포티앤씨, 올해 'ADHD·우울증·당뇨발' 디지털 치료제 보급 나서

CES VR·디지털헬스케어 부문 혁신상 수상…올해 공식 서비스 출시 예정

홈&모바일입력 :2023/01/16 10:15    수정: 2023/01/16 14:41

히포티앤씨(HippoT&C)가 올해 ADHD, 우울증, 당뇨발 등의 디지털치료제 임상시험을 끝마치고 본격적으로 공급 확대에 나선다.

히포티앤씨는 2020년 정태명 성균관대 소프트웨어학과 교수가 설립한 디지털치료제 기업이다. 기존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ADHD), 우울증 등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비싼 검사비 및 치료비, 약물 복용 등의 부담이 따랐다. 하지만 히포티앤씨의 디지털치료제는 환자의 경제적 부담을 낮춰주고, 적기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정태명 히포티앤씨 대표(우측에서 4번째)와 히포티앤씨 연구원이 CES 2023' 히포티앤씨 부스에서 기념 사진을 찍었다.(사진=지디넷코리아)

히포티앤씨가 개발한 디지털치료제는 ▲ADHD 진단 및 치료 ‘어텐케어(AttnKare)’ ▲우울증 치료 ‘블루케어(BlueKare)’ ▲당뇨발 치료 ‘디에프유케어(DfuKare)’ 등 총 3가지다. 그 중 어텐케어는 작년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22’에서 헬스&웰니스, 가상&증강현실 2개 부문에서 혁신상을 수상했으며, 올해 CES 2023에도 참가해 기술을 알렸다. 

어텐케어는 가상현실(VR) 게임을 통해 진단하는 방식이다. 환자가 VR 미션을 수행하는 중에 손, 몸 움직임 등의 반응과 게임 진행 능력을 수집하고, 수집된 데이터를 인공지능(AI)로 분석한 후 국제 ADHD 표준에 기반해 진단 및 개인 맞춤형 치료를 수행한다.

정태명 대표는 “VR 게임을 하는 모습을 집중력, 사회성 여부 등 18가지로 분석하고, 미국 FDA(식품의약국)에서 인증한 치료용 게임을 처방한다”며 “진단 및 치료용 게임은 다양한 대상자를 고려해서 직접 디자인하고 개발한 게임이다”고 강조했다.

어텐케어 ADHD 진단용 콘텐츠는 국내 3900여개의 심리센터에 공급하고, ADHD 치료용 콘텐츠는 병원에 공급하게 된다. 의사는 치료용 콘텐츠를 처방하고, 환자는 집에서 치료를 할 수 있어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치료받는 과정의 데이터는 대시보드를 통해 의사에게 전달돼 지속해서 환자를 관찰할 수 있도록 돕는다.

히포티앤씨는 ▲ ADHD 진단 및 치료 ‘어텐케어(AttnKare)’ ▲우울증 치료 ‘블루케어(BlueKare)’ ▲당뇨발 치료 ‘디에프유케어(DfuKare)’ 등의 디지털치료제를 CES 2023서 공개했다.(사진=지디넷코리아)

어텐케어는 작년에 개발 완료됐고,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임상실험이 진행 중이다. 올해 임상실험이 마무리되면 올해 공식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우울증 디지털치료제 ‘블루케어’는 오는 2월 임상실험에 돌입한다. 블루케어는 인공지능이 우울증의 정도와 원인을 분석하고 개인 맞춤형 대화와 생활 코칭으로 삶의 활력을 찾도록 도와주는 치료제다. 애플리케이션에서 환자와 친밀도를 높일 수 있는 귀여운 강이지 캐릭터는 우울증 환자에게 대화를 걸고, 명상, 체조, 심호흡 등 6가지 방법으로 코칭을 해준다. 지원되는 언어는 한국어, 영어다.

우울증 환자는 수동적이고 의욕이 없는 편인데, 강아지 캐릭터는 상호작용을 통해 재미없을 것 같은 심호흡과 체조를 하도록 이끌어 준다. 또 환자가 산책 코칭을 받으면 어디를 가야하지 모르고 걱정이 앞설 수 있다. 이 때 블루케어는 AI 데이터와 스마트폰의 GPS를 통해 “화창한 날씨의 오후 4시에는 커피숍을 가보는 것이 좋겠다”라며 주변의 커피숍을 추천해 주기도 한다.

정 대표는 “블루케어는 우울증의 기본적인 치료 방법들을 조금 더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개발된 디지털치료제”라며 “AR 기능을 통해 강아지가 실제로 내가 있는 공간에 함께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챗봇을 통해 강아지와 실제 대화를 할 수 있도록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디에프유케어’는 늦게 발견한 당뇨발로 인한 족부 절단을 예방하기 위한 디지털치료제다. 히포티앤씨가 특수 제작한 신발 깔창에는 여러 센서가 부착돼 있어서 발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준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디에프유케어’는 늦게 발견한 당뇨발로 인한 족부 절단을 예방하기 위한 디지털치료제다. 당뇨병에 걸린 환자의 대다수는 약 10년이 지나면 발이 썩고, 제때 치료하지 못해서 발을 절단하게 된다. 국내에 당뇨발을 치료하지 못해서 족부를 절단하는 사람들이 한 해에 1700명에 이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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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포티앤씨가 특수 제작한 스마틴솔(SmarTinsole) 신발 깔창에는 압력센서, 산소포화도 센서 등 여러 센서가 부착돼 있어서 발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준다. 축적된 데이터는 디에프유케어 애플리케이션에서 확인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스스로 발의 상태를 관리할 수 있다. 디에프유케어는 서울보라매병원에서 임상실험을 완료했으며, 올해 식약처의 임상실험을 앞두고 있다.

정 대표는 “당뇨발인 환자들이 센서가 탑재된 깔창을 신고 걸었을 때 한쪽 발이 무너진 모습을 보인다”라며 “이를 통해 당뇨환자 여부를 구분하고, 운동, 마사지, 피부 보습, 혈당관리 등의 관리를 통해 당뇨로 인한 발 절단을 막아주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