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잠정 연기키로 했다. 이르면 이번 주 새해 인사안을 내놓기로 했으나 이를 더 늦추겠다는 것이다.
13일 KT 안팎에 따르면, 구현모 사장은 임원인사와 조직개편 일정을 당초 계획보다 늦추기로 했다는 뜻을 일부 임원들에게 전달했다.
지난달 KT 이사회가 복수후보 심사 결과 구현모 현직 대표를 차기 대표이사 최종후보로 결정한 직후 회사의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구 대표의 연임 반대 뜻을 내놓으면서 인사 일정이 미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KT 한 고위관계자는 “이사회에서는 구 대표가 차기 대표로 적합하다는 뜻을 모았고 국민연금의 우려를 고려한 추가 심사과정도 거쳤지만, 여전히 반대한다는 뜻을 내놓으면서 그런 우려를 줄이기 위한 논의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연금의 우려가 해소된 이후에 새해 경영계획에 따른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관계자는 “부장급 이하 직원과 상무보 승진 인사까지는 이뤄졌고 상무 이상의 임원인사만 남은 상황이라 회사 전체로 보면 큰 틀의 인사는 이미 이뤄진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대표의 연임이 확실해지면 그동안 추진해온 사업을 보완하는 구조를 갖추는 일이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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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적인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에 대해 특정 시점을 꼽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KT의 또 다른 관계자는 “KT 본체 외에도 여러 계열사가 있고 각각의 주주총회 일정과 임원진의 임기가 각기 다르다”며 “이 때문에 개별로 인사가 이뤄지는 계열사도 있을 수 있고 임직원의 계열사 간 이동에 따른 원포인트 인사가 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