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학대 아동 돕는 디지털 테라피 모빌리티 공개

현대자동차그룹은 학대 피해 아동들의 치료를 돕기 위해 디지털 테라피 이동형 상담 모빌리티 ‘아이케어카’를 공개했다고 13일 밝혔다.

현대차에 따르면 아이케아카는 스타리아를 기반으로 완성됐다. 내부는 심리 상담에 최적화 했다. 현대차·기아, 현대모비스, 현대오토에버, 포티투닷 등 5개사가 참여해 다양한 모빌리티 기술을 적용했다.

해당 차량은 글로벌 아동권리 전문 비영리단체(NGO)인 굿네이버스에 11일 기증돼 현장에 투입됐다. 이번 기증으로 학대 피해 아동들의 심리 치유와 안정을 돕는 것을 비롯 가정방문 상담 및 안전한 이동 제공이 가능하게 됐다.

디지털 테라피는 질병을 예방, 관리, 치료하기 위해 모바일 앱, 증강현실(AR·VR), 인공지능 등 디지털 기술을 다방면으로 도입한 차세대 치료방안으로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현재 바이오 산업에서 각광받고 있는 의료 분야다.

아이케어카에 탑재돼 디지털 테라피에 활용되는 기술은 몰입형 디스플레이(Immersive Display) 기술, 다중화자 분리형 AI 음성인식 기술(SSR), 뇌파 기반 스트레스 측정 기술 등 대표적으로 세 종류다.

몰입형 디스플레이는 차량 내부의 전면, 양측면, 천장 등 4면에 설치돼 아동에게 가상의 공간으로의 이동, 즉 ‘메타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해 흥미와 함께 상호작용을 통한 심리적 안정감을 유도한다.

아동학대 피해자가 많이 발생하는 연령대가 초등학생임을 감안해 13세 미만의 아동 눈높이에서 한 눈에 최대한 많이 보일 수 있도록 했다. 참여하는 아동에게 최대의 몰입감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게 세심하게 배려했다.

다중화자 분리형 AI 음성인식 기술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모든 상담내용이 텍스트 파일로 자동 전환되는 것은 물론, 여러 사람의 중첩된 목소리와 기타 배경 잡음으로부터 화자를 분리하는 MSD를 탑재했다.

특히 그동안 상담을 진행하면서 아동의 마음을 살피고 기록과 분석까지 병행하기는 쉽지 않았다. 상담사와 아동의 음성을 구분하고 발화 내용 중 주요 단어를 자동으로 추출 기록해 아동의 안정과 치유를 위한 상담에 좀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

SSR은 차량의 음성인식 기능에 있어서 운전자와 동승자의 음성을 분리해 인식할 수 있어 앞으로도 처리 가능한 화자의 수를 현재 2명에서 계속 늘려 나갈 수 있는 방향으로 개발되고 있다.

뇌파 기반 스트레스 측정 기술(엠브레인)은 아동이 상담 받는 동안 귀에 이어셋을 착용하면 뇌파 신호를 감지해 아이의 스트레스 정도를 실시간으로 파악한다.

엠브레인으로 측정된 아이의 스트레스 지수는 상담사가 보다 정확하게 아동의 상태를 살피면서 더욱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상담을 진행할 수 있게 상담 과정 전반에 활용된다.

엠브레인 기술은 현대모비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뇌파 기반 운전자 모니터링시스템으로 지난 8일 폐막한 CES 2023에서 제품 부분 CES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엠브레인은 실제로 경기도 공공버스에 시범 적용되었으며 운전자의 부주의한 상황을 실시간으로 감지하는 등 운전자 안전에 중요한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활용됐다.

이 같은 기술들은 현대차그룹의 긴밀하고 신속한 협력 과정을 통해 개발되었다.

현대차의 자회사인 ‘포티투닷’은 AI 음성인식 기술을, 현대오토에버는 상담사와의 워크숍을 통해 상담 업무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탑재한 애플리케이션을, 현대차·기아 및 현대모비스는 뇌파 측정용 이어셋과 실시간 뇌파 측정을 통한 스트레스 측정 기술을 개발하고 차량 내 몰입형 디스플레이를 설계 및 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