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인플레이션을 나타내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달 6.5%를 기록하며 11월 대비 0.1% 하락했다. 이는 2021년 10월 이후 1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일각에선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있는 한편, 연방준비제도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에 부합했다고 해석하기에는 기우적라는 시각도 있다.
12일(현지시간)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노동부 노동통계국은 12월 CPI 상승률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12월 CPI 상승률은 6.5%를 기록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조사한 경제전문가들의 전망치와 일치하는 수준이다.
12월 CPI가 11월보다 0.1% 떨어진 가장 큰 이유는 휘발유 가격 때문이다. 12월 휘발유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5% 하락했다. 반면 12월 식품 가격은 2021년 동월 대비 0.3% 올랐고 임대료는 0.8% 상승했다.
반면 인플레이션 수준을 가늠하는 또다른 잣대인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감소했다. 같은날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새해 첫 주(1일~7일) 미국의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0만5천건(계절조정치)으로 지난주 대비 1천건 감소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21만5천건)보다 낮은 수준이다.
CPI 상승률 완화와 신규 실업 수당 청구 건수 감소를 경제회복 신호로 해석하는 목소리도 있다.
미국 국가경제위원회의 브라이언 디스 책임자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노동시장이 회복력을 유지한 분기에서 CPI 상승률인 완화된 것은 의미가 있다”며 “미국에서 50년 만에 최저 수준의 실업률을 기록했고 노동자들은 실질적인 임금 인상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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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 글로벌 투자 사무소의 마이크 로웬가르트 포트폴리오 책임자는 “오늘의 CPI 수치는 인플레이션이 올바른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는 또 다른 신호”라며 “정점이 될 가능성이 있음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핵심 CPI는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훨씬 상회한다”며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정상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해 금리를 높게 유지할 것이라고 단호하게 밝힌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