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개의 인터넷전문은행 중 가장 빨리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당기순이익을 조금씩 늘려나가고 있는 카카오뱅크가 새해엔 경쟁 은행들과 '초격차'를 벌릴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3분기 카카오뱅크는 2017년 설립 이후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내면서, 모바일 채널을 통한 리테일(소매금융)의 강한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3분기 카카오뱅크의 영업이익은 1천46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40.6% 증가했다.
그렇지만 인터넷전문은행 1위라는 타이틀은 주주들에게 큰 어필을 하고 있지 못한 모양새다. 한 때 9만2천원까지 올랐던 카카오뱅크 주가는 2만7천800원(11일 종가)까지 하락했다. 퍼센트로 환산하면 무려 697.8%가 하락했다. 그대로 카카오뱅크 주식을 들도 있는 주주 입장에선 기가 찰 노릇이다.
이 때문에 카카오뱅크 내부 잡음도 컸었다. 우리 사주 조합들이 카카오뱅크의 미래를 향해 걸었는데 주가가 떨어지니 미래보다는 빚만 남은 격이 됐기 때문이다. 윤호영 대표는 주가 부양에 크게 드라이브를 걸었지만 보여지는 주가는 그렇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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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의 주가는 추후 기업공개상장(IPO)을 위한 케이뱅크와 토스뱅크에 영향을 준다. 가장 먼저 성장했고 상장했기에 카카오뱅크의 기업 가치는 인터넷전문은행 업황을 보여주는 바로미터가 되고 있어서다.
윤호영 대표는 카카오뱅크 설립부터 현재까지 6년 째 이끌고 있다. 시중은행장으로 치면 2연임한 셈이다. 6년 간 카카오뱅크는 수익을 꾸준히 끌어올렸지만 주가 부양을 위한 분위기 전환은 하지 못했다. 6년 째 카카오뱅크를 이끌어 온 윤호영 대표가 주주의 맘을 돌릴 어떤 카드를 내놓을지, 분위기 쇄신을 위한 강력한 '한 방'을 꺼낼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