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영업시간 정상화 논의 시작한다

사용자·산별노조 협의 예정…銀 "근로 조건 해당돼 개별사 대응 쉽지않아…점포 시간 탄력 운용 및 디지털 라운지 활용"

금융입력 :2023/01/12 09:55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해 은행 영업시간이 한 시간 단축된 가운데 영업시간 정상화를 두고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사용자협의회)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논의를 시작한다. 

12일 금융노조는 2022년 산별중앙교섭 때 발족한 '노사공동 TF'의 1차 회의를 이날 진행한다고 밝혔다. 노사공동 TF는 영업시간 등을 포함한 근로 조건 등을 논의하는 전담팀이다.

금융노조 측은 "원래대로라면 지난 주 1차 회의를 시작하려고 했으나 사용자협의회 측의 사정으로 한 주 연기됐다"며 "영업시간 정상화를 포함한 다양한 안건에 대해 대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금융회사에서 고객이 대출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사진=뉴시스)

은행은 2021년 7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오전 9시에서 오후 4시였던 은행 영업시간을 오전 9시반에서 오후 3시반으로 1시간 단축했다.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없어졌기 때문에 은행 영업시간을 원래대로 돌려야 한다는 것이 일부 소비자들의 주장이다.

하지만 영업시간은 은행 직원들의 근로 조건과도 직결된 부분이라 개별 은행에선 대응하지 못한다. 은행권 관계자들은 "사용자협의회와 산별노조가 협의하는 사항"이라며 "개별 은행들이 제각각 은행 영업시간을 정상화하긴 힘들다"고 말했다.

주말에만 오픈하거나 직장인들이 퇴근 후 찾기 편한 시간대에 점포를 운영하기 어려운 것도 직원을 야간이나 주말 근무로 배치해야 해서다. 은행권 관계자는 "주말 점포를 열 경우 적어도 2명의 직원이 일해야 하는데 2명의 직원이 일하는 것 만큼 점포를 찾는 고객이 많지 않다"며 "인력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측면서 야간 및 주말 점포를 확대하기는 쉽지 않다"고 부연했다.

이 때문에 은행들은 영업시간을 일부 연장한 점포를 운영하거나 고객이 스스로 금융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디지털 라운지를 대안으로 삼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오전 9시에 열어 오후 6시에 문을 닫는 '9 to 6 뱅크'를 전국 72개점에 뒀다. 국민은행은 직원들의 근무 시간을 배려해 이 점포 직원들은 오전·오후조로 나눠 배치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자율 공모를 통해 운영하고 있으며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창구 상담을 맡는 오후조 직원들에게 우대방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고성능 자동화 기기를 배치한 디지털 라운지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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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은 오전 9시부터 저녁 8시까지 운영하는 '이브닝플러스'를 강남 중앙·여의도중앙·가산·창원서 운영 중이며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하는 '토요일플러스'를 우장산역과 서울대입구역에서 운영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기존 영업 시간 후에는 고객이 디지털 기기로 셀프 업무를 처리해야 한다.

우리은행은 경기 양주에 매일 오전 7시부터 밤 11시 30분까지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도록 '디지털EXPRESS 광사동점'을 오픈했다. 이마트 에브리데이 안에 입점한 것으로 직원 없이 고객이 고성능 자동화 기기를 통해 업무를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