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삼성의 미래 기술·인재 다 모였다...美 실리콘밸리 SRA·DS총괄 가보니

선행연구부터 상품연구까지...실리콘밸리 인재가 선호하는 기업

홈&모바일입력 :2023/01/11 13:59    수정: 2023/01/12 11:04

[실리콘밸리(미국)=이나리 기자] "실리콘밸리 연구원들이 삼성리서치 아메리카 근무를 선호하는 이유는 선행연구부터 상품연구까지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 삼성전자의 입지는 정말 큽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삼성리서치 아메리카(SRA)'와 '반도체(DS)부문 미주총괄'에서 현지 연구원은 회사의 장점을 이렇게 이야기 했다.

삼성전자 DS 미주 총괄 건물(사진=삼성전자)

지난 7일(현지시간) 실리콘밸리 마운틴뷰에 소재한 '삼성리서치 아메리카(SRA)'를 방문했다. 삼성전자 DX부문의 선행 연구개발 조직인 삼성리서치는 한국 외에도 해외 14개국에서 글로벌 R&D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기존 미국 내 연구소를 2014년 삼성리서치 산하 SRA로 개편했다.

650여 명의 연구원이 근무하는 SRA는 차세대 통신과 인공지능(AI)은 물론 로봇, 디지털 헬스, 멀티미디어, 카메라, SW 플랫폼 등 다양한 분야로 연구를 확장하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노원일 삼성리서치 아메리카 사장은 "SRA는 'To be the Foundation of Innovative Excellence(혁신적 우수성의 기반이 되자)'라는 미션 아래, 삼성전자 DX부문 미래 제품 및 서비스의 핵심 기술을 연구하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삼성리서치 아메리카는 2019년부터 5G 기술 고도화와 6G 기술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2009년 5G 초고주파(mmWave) 통신 기술을 최초로 제안했고, 2021년에는 6G 테라헤르츠(THz) 대역 원거리 무선 통신 시연에 성공했다. 최근에는 어퍼 미드밴드(Upper mid-band) 10-15GHz용 6G 무선 통신 기술 연구 등 차세대 통신 연구를 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원일 삼성리서치 아메리카 사장이 삼성리서치 아메리카 사업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리서치 아메리카는 AI 연구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노원일 사장은 "자연어 이해(NLU) 기술을 바탕으로 차세대 빅스비 성능 강화에 힘쓰고 있다"라며 "멀티모달 기술을 활용해 시각 자료에서 사용자가 언급하는 객체를 인식하는 비쥬얼 NLU, 서버를 거치지 않고 초저용량 메모리로 온디바이스 AI를 수행할 수 있는 타이니 ML(머신러닝) 기술 등을 개발 중이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 AR·VR과 같은 실감형 기기용 플랫폼, 빅스비 성능 향상 알고리즘, AI 기술 고도화 연구도 수행하고 있다.

삼성리서치 아메리카는 실리콘밸리에서 우수 인재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노 사장은 "이 지역에 빅 IT 업체가 많아 인재 영입 경쟁이 치열한데, 삼성전자는 선행연구를 하면서 상품화 개발을 할 수 있어서 큰 장점이다"고 말했다. 이어 "현지의 우수한 인력들은 단순히 연구만 하는 것보다는 연구 개발 성과를 상품화에 적용하는 것까지 원하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삼성리서치 아메리카에서 30분 정도 차를 타고 이동하면 실리콘밸리 새너제이 지역에 DS부문 미주총괄이 위치한다.

DS부문 미주총괄 건물은 실리콘밸리에서 반도체 업계를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유명하다. 건물은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3단 적층 구조를 본 따 설계된 10층 규모의 외형이다.(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본격적으로 64Kb D램 개발이 시작되던 지난 1983년, 연구 인력 확보와 신기술 개발을 위해 DS 미주총괄을 설립했다. 2015년에는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신사옥을 준공해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DS부문 미주총괄 건물은 실리콘밸리에서 반도체 업계를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유명하다. 건물은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3단 적층 구조를 본 따 설계된 10층 규모의 외형이다. 건물 내부에 들어가니, 가운데가 뚫려 있는 개방형 건물이었다. 사무 공간은 두개 층을 연결한 복층 구조로 되어 있었다. 또 세개 층 마다 야외 정원을 두고 있다.

24시간 개방되는 스포츠시설에는 퍼스널 트레이너가 새벽 6시부터 상주해 삼성전자 임직원에게 운동을 가르친다. 그 밖에 음악시설, 오락실 등은 임직원의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삼성전자 미주총괄 투어에서 만난 임직원은 "사내 카페테리아에는 양식, 한식, 일식, 멕시코 음식 등 다채로운 메뉴를 제공해 글로벌 임직원들이 근무하는데 최적의 조건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해 말했다.

삼성전자 DS부문 미주총괄 건물은 가운데가 뚫려 있는 개방형 건물로 사무 공간은 두개 층을 연결한 복층 구조로 되어있다. (사진=삼성전자)

DS 미주총괄에는 1천200여명의 글로벌 인재들이 모여 반도체 연구개발과 영업·마케팅 등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DS 미주총괄은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 시장을 담당한다. 메모리, 시스템 LSI, 파운드리 사업부의 연구 조직도 함께 있어 한국 본사와 현지간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고 한다. 삼성전자는 전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1위, 파운드리 시장에서 2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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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만 DS 미주총괄 부사장은 "DS 미주총괄은 미주 지역 반도체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연구 개발, 영업, 마케팅, 고객지원 역량 등을 결집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지역 내 다양한 혁신 기업들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점차 확대되는 미국 시장의 중요성을 감안해 메모리, 시스템 LSI, 파운드리 분야의 기술과 사업 대응 능력을 고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수 DS 미주총괄 마케팅담당 부장은 "지난 20년 이상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서 근무하다 3개월 전에 삼성전자 DS 미주총괄에 합류했다"라며 "삼성전자 직원이기에 하는 말이 아니라, 반도체부터 세트제품까지 모두 공급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입지는 미국에서 정말 크다"라며 미국 총괄 임직원들은 자긍심을 갖고 근무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