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은 올해 코로나19 및 신·변종 감염병 대응에 중점을 두고 업무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질병청의 2023년도 업무계획 목표는 ‘위기에서 일상으로, 안전하고 건강하게’이다. 이를 위한 4대 핵심과제는 ▲미래 팬데믹에 대비한 국가 감염병 대응 체계 고도화 ▲상시 감염병 예방관리 강화 ▲고령화·미래 건강위협 대비 국민 건강보호 체계 마련 ▲글로벌 보건의료 선도국가 도약을 위한 R&D 주도 등이다.
우선, 질병청은 신종감염병의 조기 인지 및 국내 유입 지연을 위한 정보 분석·감시 및 상시 검역 역량 강화 전략을 내놨다. 이를 위해 SNS 및 포털사이트 등의 질병 관련 정보를 모니터링하는 웹 기반 해외감염병 정보 분석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하수기반 감시도 기존 10개 시도에서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관련해 김현준 질병청 차장은 “주 1회 하수 샘플 내 감염성 병원체 감시를 이달부터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공항 검역소에만 설치된 검역정보사전입력 시스템(Q-CODE)은 항만 검역소로 확대 설치되고 해외감염병신고센터도 확충된다. 진단검사 인증제가 도입되고 새로운 진단제품 상용화 가능성에 대한 신속한 평가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관련해 신종감염병 원인병원체 조기 파악을 위해 병원체 유전자 통합 DB 구축이 추진된다. 또 차세대염기서열분석법(NGS) 기반 새로운 진단 검사법 개발도 실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역학조사지원시스템 고도화와 역학조사관·예비방역인력에 교육·훈련도 강화된다. 질병청은 총 4개소의 권역 감염병전문병원의 조기 착공을 염두에 두고 표준 매뉴얼도 마련키로 했다.
질병청은 권역 특성을 고려한 질병대응 전략 및 특화사업도 발굴해 권역질병대응센터의 지역 공중보건 거점 기능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관련해 질병청은 국산 백신 개발 기술 역량 확보와 신종·대규모 감염병 유행을 대비한 접종 프로토콜 마련 및 조직·인프라 정비 계획도 밝혔다.
아울러 질병청은 방역통합정보시스템 구축과 코로나19 빅데이터를 플랫폼을 통한 데이터 활용도를 높일 예정이다.
감염병의 상시 예방 관리, 강화된다
질병청은 영유아기 장염을 유발하는 로타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국가예방접종을 새로 도입한다. 대상은 생후 2·4·6개월 영아 212천명이며, 국비 187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또 산후조리원과 어린이집 등 돌봄 시설 종사자에 대한 잠복결핵 감염 검진도 신설된다.
질병청은 올해 상반기 내 앞으로 5년간 국가감염병 예방관리 정책 방향을 담은 ‘제3차 감염병 예방관리 기본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기후변화로 인해 증가할 수 있는 모기와 진드기 매개 감염병에 대한 전국 16개의 매개체 감시센터를 통한 감시도 강화된다. 질병청은 검역단계에서 유증상자 조기검사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반려동물 양육가구가 늘어나면서 인수공통감염병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질병청은 ‘원헬스’ 기반 범부처 협력체계를 강화할 예정이다. 원헬스(One health)란, 인간-동물-환경의 건강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인식 하에 모두에게 최적의 건강상태를 제공하기 위한 다학제적 접근법을 말한다.
올 상반기에 발표 예정인 제2차 의료관련감염 예방관리 종합대책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질병청은 이를 통해 요양·중소병원 등 취약의료기관 내 감염관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초고령화 대응 미래 건강위협 대비책도
질병청은 국가 모니터링 필요 질환을 선정하고, 이에 대한 분석 데이터 구축을 통한 감시·분석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사회환경과 지역 상황을 반영한 건강 조사체계를 강화할 계획. 질병청은 신규 건강조사 수요 적극 발굴 및 지역특화지표를 개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건강격차 해소사업 대상 지역을 확대하는 한편, 국민들에게 폭넓은 질환·대상별 건강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소아청소년 희귀질환자에 대한 조기 진단 및 후속관리를 지원하고, 의료비 지원을 환자가구 기준중위소득 기존 120%에서 130%로 확대할 예정이다. 기후변화 등 정책환경 변화 대응을 위해 ‘건강위해 통합관리시스템’ 구축 등 비감염성 건강위해 대응 기반도 내놓기로 했다.
특히 노인과 근로자들이 취약한 낙상과 운수사고 예방을 위해 대상자별 맞춤형 예방관리사업도 개발된다. 관련해 심폐소생술 교육 품질평가 체계 개발과 함께 시범운영도 실시된다.
연구개발에 대거 예산 투입
질병청은 국립감염병연구소를 중심으로 국내·외 연구기관 간 협력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올해 감염병연구 국제협력 기반 구축에 4억5천만 원을, 범부처 감염병 방역체계 고도화에 13억 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또 질병청은 산‧학‧연‧관 협력 및 국제 공동 연구 강화로 mRNA 백신 등 백신 개발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신·변종 감염병 치료제 후보물질 발굴을 위한 연구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관련 예산은 올해 신기술 기반 백신플랫폼 개발지원에 113억 원을, 신변종 감염병 대응 mRNA 백신 임상지원 60억 원이 투입된다.
아울러 질병청은 총 100만 명 규모의 통합 바이오 빅데이터를 구축해 세포치료제, 인공혈액 개발 등 첨단 재생의료 연구를 활성화하고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관련해 질병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질병 중심 보건의료 R&D 총괄기관으로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코로나19를 안정적으로 관리하여 국민의 일상회복을 지원하고, 미래 팬데믹에 대비한 국가 감염병 대응체계를 고도화하여 보건안보를 확립하겠다”며 “상시 감염병 및 만성·희귀질환 예방관리를 통해 국민 건강 보호체계를 구축하고, 올해를 글로벌 보건의료 협력을 선도하는 원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