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지난해 10월 인수를 발표한 북미 패션 개인간거래(C2C) 플랫폼 ‘포시마크’의 인수를 6일 마무리했다.
포시마크는 이번 거래에서 기업 가치 12억 달러(약 1조5천억원)를 인정받았다. 수익성에 대한 우려, 악화된 글로벌 증시에서도 네이버가 과감한 인수합병(M&A)을 단행한 이유는 무엇일까.
네이버는 C2C를 차세대 커머스 먹거리로 보고 있다. 네이버가 명품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 일본 패션 플랫폼 ‘빈티지시티’를 운영하고, 유럽 ‘왈라팝’, ‘베스티에르 콜렉티브’ 등에 투자를 진행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네이버는 이번 인수를 통해 국내, 일본, 유럽에 이어 북미 C2C까지 선점하겠다는 복안이다.
C2C 시장, 정말 유망할까...진출 기업↑
네이버는 이날 인수 완료 소식을 발표하며 “C2C 시장은 사용자간 다양하고 희소한 제품을 지속 생산, 거래하는 차세대 커머스 격전지”라며 “향후 온라인 패션 소매 시장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중고거래 시장 규모도 성장 중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글로벌 중고거래 시장 규모는 2021년 270억달러(약 32조원)에서 2025년 770억달러(약 91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 성장성을 알아본 기업은 네이버뿐이 아니다. 무신사도 ‘솔드아웃’이라는 스니커즈 등 한정판 중고 거래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한화 그룹도 이에 참전했다. 한화솔루션은 자회사 엔엑스이에프를 통해 한정판 거래 플랫폼 ‘에어스택’을 출시하고 적립금 2.5%, 구매 배송비 무료 등 혜택을 내세우며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증시 악화 속 수익성 난제 풀어야…시너지 관건
그러나 악화된 글로벌 증시 속 기업의 ‘수익성’이 주요 평가 항목으로 떠오르며, 포시마크 수익성에 대한 물음표도 따라오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포시마크의 매출은 ▲2020년 2억6천100억달러에서 ▲2021년 3억2천600만달러로 성장했으나, 영업이익은 ▲2020년 2천519만 달러에서 ▲2021년 영업적자 4천400만 달러로 적자전환됐다.
네이버는 자사 기술 역량과 포시마크 커머스 역량의 시너지에 우선 집중할 전망이다. 네이버의 스마트렌즈, 라이브커머스를 포시마크에 우선 적용해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것. 또 네이버 결제 시스템,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글로벌 팬덤 플랫폼 ‘위버스’도 향후 포시마크 서비스와 시너지를 낼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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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향후 더욱 다양한 기술과 사업 노하우를 접목시켜 나가며 포시마크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날 “시장 초기단계부터 장기적인 관점으로 글로벌 C2C 포트폴리오 구축을 시작했고, 이번 포시마크 인수로 북미시장까지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본격적인 글로벌 경쟁에 진출함으로써 C2C가 주요 매출원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