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의 합병 법인 출범일이었던 2015년 9월, 하나은행은 '총 자산 1위'라는 타이틀을 널리 홍보했다. 외환과 해외 부문서 혁혁한 성과를 냈던 외환은행과 충청 지역을 기반으로 리테일에 강했던 하나은행과의 합병은 은행권 순위 변동을 예고했다.
하지만 합병 8년이 지난 현재 하나은행의 위치는 애매한 상황이다. 지난해 3분기 은행의 누적 당기순이익이 우리은행보다 적게 나오면서 3위 자리도 내줬기 때문이다. 2022년 3분기 하나은행의 누적 당기 순이익은 2조2천438억원, 우리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익은 2조3천82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때문에 이승열 신임 하나은행장의 어깨는 더욱 무거울 것으로 관측된다. 처음으로 외환은행 출신으로 외환과 하나은행의 통합의 성과를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마침표가 돼야지, 통합의 이유를 의문으로 남겨선 안돼 숫자로 보이는 수익의 입증이 필요한 상태다.
이승열 신임 은행장은 여수신 포트폴리오 구조 개선을 통한 영업 생산성 증대를 가장 먼저 직원들에게 주문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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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분기 예수금이 줄어들면서 고객 확보도 시급한 상황. 2021년부터 2022년 1분기까지 40%대였던 저원가성 예금 비중은 2022년 2분기 39.6%로 떨어지더니 지난해 3분기 35.6%까지 떨어졌다. 신규 주거래 기업 확보는 물론이고 대부분의 리테일 거래가 일어나는 모바일 채널에 대한 경쟁력 확보가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
이승열 신임 은행장은 신년사서 "오프라인 영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오프라인 채널 전략을 어떻게 차별화할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